오로닉스의 제단 기도집
오로닉스 제사 의식 용어를 기록한 책, 마을의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모든 상황을 충분히 다루고 있다

오로닉스의 제단 기도집

「기억은 과거의 감옥이 아니라, 미래의 길잡이다. 오로닉스는 우리에게 역사를 기억해야 비로소 미래를 예견할 수 있다고 가르쳐 주었다」

[황혼의 기도]
——해질녘의 영창
끝없는 별바다의 파수꾼이여,
영원한 밤의 장막을 짜는 자여,
 오로닉스, 미래를 예견한 자여,
우리는 여기서 경건한 마음을 바치옵니다.
당신이 하늘을 가리고,
 아퀼라의 눈을 감긴다면,
부디 우리를 가엾게 여겨,
 어두운 밤을 지나는 우리를 지켜 주소서. 
과거와 미래가 당신의 손안에 있고,
 운명의 실이 당신의 손가락 사이를 지나가며,
 끝없는 세월이 당신의 부름에 응하니,
부디 우리의 정성을 받아 주소서.

[사제 서품 맹세]
저는 별처럼 밤을 지키고,
시간처럼 침묵하며,
운명처럼 후회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장막의 무게를 짊어지고,
예언의 비밀을 수호하며,
밤의 시종이 되겠습니다.
별빛이 아무리 미약하고,
길이 아무리 어두워도,
제 영혼이 장막 속으로 돌아갈 때까지,
영원한 밤의 부름을 따르겠습니다.

[마을 주민 기도문]
——일상의 짧은 기도문
오로닉스시여,
 우리가 나아갈 길을 인도하시고,
 깊은 밤에 편히 잠들 수 있게 지켜 주시고,
 미래의 지혜를 내려 주소서.

[풍작 기도문]
——파종과 수확철의 기도
시간의 지배자 오로닉스시여,
 우리의 파종 날짜를 계산하시고,
우리의 경작 시간을 기록해,
수확할 시기를 가늠해 주소서.
당신의 밤의 장막이 빛을 잉태하듯이,
 우리의 씨앗이 어둠 속에서 건강히 자라게 하시고,
 당신이 운명으로 정해주신 시간이 되면,
 풍성한 곡식이 영글게 하소서.

[꿈을 구하는 기도문]
——잠들기 전, 계시의 꿈을 구하는 기도
오로닉스시여, 저를 데리고 어둠을 지나,
제 꿈이 은하처럼 밝게 해 주소서.
제가 눈을 감을 때,
 먼 곳의 광경을 보여 주소서.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오지 않았으며,
오직 현재만이 우리의 것입니다.
 하지만 꿈이라는 신비로운 곳에서,
 운명의 그림자를 엿보게 하소서.

[별자리 회상 기도문]
——정식 천문 의식 용어
시간의 강은 어디로 흘러가는가?
오로닉스의 눈은 모든 걸 보고 있네.
과거의 기억은 별처럼 빛나니,
부디 우리에게 쫓아갈 힘을 주소서.
하늘은 돌고 돌며, 운명은 엮이나니,
우리는 당신의 시선 아래에서 천체를 해독하며,
그 속에서 진리의 빛을 찾길 바라나이다.

[매년 감사]
——생일 감사 기도문
오로닉스시여, 또 1년이 지나갔고,
또 하나의 나이테가 삶에 새겨졌습니다.
제게 시간이라는 귀중한 선물을 주시고,
이 세계에서 1년을 더 보낼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이 엮은 운명은
기쁘거나 슬프고, 쓰거나 달콤하지만,
이는 당신이 저를 위해 정하신 여정이니,
 달게 받아들이겠습니다.
부디 미래의 나날에,
당신이 모든 별을 아끼고,
 모든 기억을 보살피듯,
매 순간을 더 소중히 여기게 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