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대 기초 지식 매뉴얼
스타피스 컴퍼니가 편찬하여 함대원들에게 배포한 교육 자료. 우주 작전의 주의사항들 알려준다

함대 기초 지식 매뉴얼

내부 학습 자료, 유출 금지

선원들, 컴퍼니의 우주 사관학교에 다녀본 적 있나? 상관없다. 다 비슷하니까.

함대에는 늘 어느 행성 구석에서 왔는지 모를 문맹(심사 부서 수정: 교육 대기자)이 있으니까, 현 단계의 우주 전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우리의 상대가 어떤 놈들인지 알려주지.

인류의 전쟁사는 장난감이 점점 커지는 과정이다. 갑옷과 칼에서 차량과 총기, 그러다가 전함에서 대포까지… 병사의 장비가 어떻게 변하든 승부는 결국 인간의 몫이다. 그러나 우주의 척도로 보면, 대부분의 승부는 전쟁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결정되어 있다. 양측의 장비 수준을 계산하기만 하면 승부의 저울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 예측하기 쉽다. 때로는 인간과 벌레 사이의 격차보다 더 클 수도 있다.

은하에서 사정거리와 정확도와 속도 세 가지를 모두 충족하기는 어렵다(심사 부서 비고: 사도 제외). 따라서 전함의 공격 전략은 주로 두 가지이다. 근접해서 정밀 타격하거나, 광범위한 무차별 공격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것이다. 우주 해적은 이보다 더 직접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상대의 함선에 뛰어들어 자신들이 익숙한 영역에서 전투를 벌인다. 탄도와 항로를 계산하는 것보다 육탄전이 골치 아프지 않고, 승리하면 함선까지 얻을 수 있다.

스타피스 컴퍼니

은하 궤도가 없는 환경에서 운명의 길을 걷는 자들은 효율이 낮거나 위험한 여행 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수단은 여러 행성 구역을 연결할 수 있지만, 방대하고 효율적인 우주 시장을 구축할 수는 없다. 따라서 컴퍼니 함대의 주요 업무는 기존의 은하 궤도를 보호하고 유지하는 것이며, 때로는 행성에 착륙하거나 중요한 노드를 점령하는 임무를 맡기도 한다. 대부분의 전함은 궤도를 확보한 후 지상 부대를 지원하기 위해 기갑 해병대와 공중 투하 캐빈을 보유하고 있다.

컴퍼니 전함은 에너지 무기를 선호하며, 양전자포와 인멸 레이저, 허수 분열포 등의 제품은 이미 호위함에 배치되었다. 또한 우리 함대는 앰버 로드의 성체와 같은 색을 지닌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실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개척부 산하의 6대 함대는 「각 함대의 가치가 P46 직원 가치에 필적한다」고 평가받고 있다.

최근 지식학회는 지니어스 클럽의 발명품을 개조하여 「#77 퍼즐포」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무기는 목표 지점에 직접 폭발을 일으키고, 비행시간이나 오차를 걱정할 필요도 없는 완벽한 무기다. 하지만 아직 테스트 단계이고, 크기가 너무 커서 톤수가 가장 큰 함선에만 탑재할 수 있다.

반물질 군단

반물질 군단의 대부분의 구성원은 비행선 없이도 별바다를 건널 수 있다. 그러나 원정을 떠날 때는 행성 침공의 플랫폼으로 삼을 「웜홀 셔틀」이라는 운송선을 탑재한다. 이 함선은 허수 장벽에 파괴적인 터널을 뚫어 군단에 통행로를 제공한다. 은하 궤도와 달리 이 터널은 매우 위험하고, 군단이 아닌 세력이 이용할 수 없으며, 때로는 허수 에너지 누출을 일으키기도 한다. 웜홀을 이용해 여행을 완료하려는 비행선은 이빨이 가득한 식도를 지나는 것과 같아서, 생존 가능성이 없다. 웜홀 셔틀이 접근하면 허졸과 유린자는 실드를 무시하고 아군 군단의 함교로 바로 텔레포트할 수 있다. 그때는 함선의 기갑 부대도 저항하기 힘들다.

함대전에서 절멸 대군 「셀레노바」는 가장 두려운 상대다. 평범한 허졸조차 그녀의 지휘 아래서 무서운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다. 생존한 함장의 설명에 따르면, 셀레노바의 함대는 톱니바퀴처럼 완벽히 맞물리는 듯한 기이한 조화를 보이며, 심지어 이론에만 존재하는 전술까지 구사할 수 있다고 한다. 통신 지연을 감안하면 병사들의 사기가 떨어지는 것을 피할 수는 없다. 우리 함대는 영원히 그토록 정확하게 협력하지 못할 것이다.

최근 일부 사례에서 「셀레노바」가 은하계를 뛰어넘은 지휘 능력을 갖췄다는 것이 밝혀졌다. 호위함급의 교전이라도 그녀가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 「셀레노바」가 이끄는 군단을 상대할 때 각 함대는 셀레노바 또는 그 분신이 기함에 탑승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만약 탑승했다면 반드시 셀레노바를 참수해야 한다(이렇게 해도 그녀를 완전히 없앨 수 없지만, 지휘를 잠시 교란시킬 수 있다). 탑승하지 않았다면 접근하는 비행선을 최대한 막고 철군을 준비한다.

선주 연맹

선주 연맹의 함대는 두 차례의 개혁을 거쳐 현재 생물과 기계 함선이 광범위하게 섞여 있다. 선주 연맹의 주력 전함에 관해 현재 공유할 수 있는 정보는 많지 않지만, 「별뗏목」이라는 다목적 교통수단을 주목해야 한다.

교류가 가장 밀접한 요청을 예로 들어보자. 요청의 별뗏목 기술은 보리인의 기계짐승 수함과 비슷하게 바이오 과학 기술을 이용해 육성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종사의 유전자 정보를 암호키로 사용하여 마치 맞춤 제작한 제2의 몸처럼 각 데이터의 세부 사항이 조종사의 조종 습관에 완벽히 맞춰져 있다.

톤수가 일정 규모에 이르면 이런 별뗏목은 조종사 대신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한다. 지식학회는 이런 유형의 함선을 생물로 간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별뗏목과 조종사 사이는 기계와 조종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냥꾼과 사냥개의 관계 같다.

스크루룸별

반유기 방정식의 위협은 이미 과거가 되었지만, 두 차례의 제왕 전쟁이 알려진 우주에 입힌 피해를 감안하면, 어떤 함대도 지능 기계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그러나 대놓고 경계해서도 안 된다.

스크루룸별은 이제 지능 기계 세력의 대표이며, 그 휘하의 함대 또한 새로운 구축보다 업그레이드라는 지능 기계의 일관된 스타일을 이어가고 있다. 개조를 통해 지능 기계 개체는 크고 작은 비행 작전 유닛으로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고, 장착한 각종 무기를 팔처럼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 선주의 별뗏목과는 차이가 있다. 운기군은 전투가 끝나면 자유롭게 별뗏목에서 내릴 수 있지만, 개조된 지능 기계는 전함과 한몸이 된다.

지능 기계에게 육체의 형태는 그들의 정체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개조나 파괴되더라도 말이다. 이 점 또한 그들의 복구 비용을 대폭 절감시켰다. 언젠가 지능 기계는 사회에 녹아들기 위해 준비한 인간형 육체를 버리고, 우리는 오랫동안 방치한 무기들을 꺼내야 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