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 블로그
페르디도역으로 무사히 대피한 한 블로거가 남긴 일련의 기록문

종말 블로그

일련의 음성 전사 실시간 기록 게시글로, 신호 불안정과 대량의 ▄잡음▀▄ 교란으로 인해 내용이 유실되었다.

@혼자누워서이김 「도브브룩 구역에서 게시」
공공 자원을 낭비할 의도는 없었으며 깊이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만인의 이목을 끄는 아이돌로서, 오늘 이 말은 꼭 해야겠습니다.
팬 여러분, 저를 사랑해 주시는 건 좋지만, 저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공공 질서와 사회 안정에 민폐를 끼쳐서는 안 됩니다!
오늘 막 ≪명탐정은 하교 불가≫ 촬영을 끝냈는데, 바로 촬영장 밖에서 몇몇 메카아머 팬분들이 과격한 행동을 보이며 다른 팬들을 향해 광분한 채 「풍차 안면 강타 펀치」를 날려 많은 사람들이 다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동입니다!
사랑하는 건 좋지만, 피해를 주지는 마세요. 저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이성을 잃지 말아 주세요!

그리고 오늘 밤 하늘이 이상하니, 팬 여러분은 일찍 귀가하고 무사히 도착했다고 꼭 연락해 줘요.

배경으로는 아홉 칸짜리 플루의 예쁜 사진을 올렸는데, 그 자신감 넘치는 미소 뒤에는 똑같이 사악한 미소를 짓고 있는 요사스러운 환월이 높게 걸려 있다.

@혼자누워서이김 「도브브룩 구역에서 게시」
팬 여러분, 허둥대지 마세요. 이건 연기입니다! 연기라고요!
분명 어떤 대감독이 죽음을 마주한 사람들의 공포를 담기 위해, 도브브룩 전체를 종말 촬영장으로 개조한 걸 거예요.
제가 시체 연기만 수년째라 수백 가지 죽는 법을 꿰뚫고 있거든요. 여기서 여러분께 시범을 보여드릴게요.
우선 눈을 감고, 자세를 하나 고른 다음, 저처럼 드러누워 보세요……
감독이 「컷」하고 외칠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모든 게 끝날 겁니다!

젠장, 이 멍청한 감독은 왜 아직도 「컷」을 안 외치는 거야!
저 미쳐버린 오크가 당장이라도 ██▄▄▀▄살아있는▄▄▀ 아이를 도브브룩에 던져버릴 참이라고!!

@혼자누워서이김 「도브브룩 구역에서 게시」
진짜예요 진짜예요 진짜예요 진짜예요……
제가 사람을 다치게 했어요……
그 오크를, 도브브룩으로 밀어버릴 수밖에 없었어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요
——제가 계속 죽은 척했다간 죽는 건 그 아이였을 테니까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이건 연기가 아닌 것 같아요. 머리가 터져버려서 곧 미쳐버릴 것 같아요!

@혼자누워서이김 「▄▄에서 게시」
이제 어쩌죠, 손이 떨려요.
방금 간신히 보안관 한 분을 만났는데, 절 어느 가게 안으로 피신시켜 주고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어요.
*이상 낙원 욕설* 진짜 바보 같아…… 웃음 신이시여, 부디 그 사람을 지켜주세요.

@혼자누워서이김 「도브브룩 구역에서 게시」
여긴 더 이상 못 숨겠어요. 미쳐 날뛰는 환조종이 이미 이 작은 가게를 포위했고,
저 불쌍한 문짝도 곧 부서져 내릴 거예요.
다행히 여긴 저 혼자뿐이에요.

하하, 평생 상상으로 망자를 연기했는데, 오늘 드디어 체험파가 되겠군요.
웃음 신이시여, 이건 제 인생 최고의 농담이에요.

@혼자누워서이김 「▀▄에서 게시」
살려██▄▄▀▄▄▄▀
▄▄█▄▀██▄▀▄
▀██▄▄▄█▄

……


@혼자누워서이김 「페르디도역에서 게시」
팬 여러분, 저 살아있어요. 저 살아있다고요!
제때 답글을 달지 못해 죄송해요. 지금 페르디도역에서 부상자 돌보는 걸 돕고 있거든요.
당시 문을 부수고 들어온 건 미쳐 날뛰는 환조종이 아니라, 말하는 원숭이였어요.
그 녀석은 바나나를 치켜들고 달려와서는 우아한 남성의 저음으로 우리에게 뒤집개와 빗자루, 주변의 모든 것을 자신을 지킬 무기로 쓰게 했어요. 그러곤 이렇게 말했죠. 「죽은 척하지 마! 누워있지 말고, 영웅처럼 살아남아!」

친구들, 포기하지 마세요. 절대 포기하면 안 돼요! 아하가 우리 곁에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페르디도역으로 대피하세요!
「위치 공유: 페르디도역」

@혼자누워서이김이 @다함께위기극복으로 이름을 변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