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상자에서 발견된 석판
획득한 상자에서 찾은 일기 석판. 오로닉스 사제의 진실한 말투로 작성했다
보물상자에서 발견된 석판
안녕하세요, 여행자. 축하합니다. 세 번의 수수께끼를 풀었으니 당신은 분명 내가 찾는 자질을 갖추고 있을 겁니다. 오로닉스가 인정한 지혜와 강인함이 있고, 모험심이 넘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살아 있는 사람이겠죠.
짐작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진정한 보물은 세월을 뛰어넘는 겁니다. 내게 보물은 이 특별한 우정이죠.
영혼에 대한 연구가 중단되고, 교회에서 이단으로 몰려 도시에서 쫓겨나는 도중에 만난 이 약충은 내 유일한 말동무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수많은 시련을 겪으며 이 망자의 고성에 도착했고, 이곳에서 수십 광력년을 머물렀습니다.
죽을 때가 가까워지면서 나는 갑자기 세월의 가르침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나는 일생 동안 쌓은 식견을 전수하고자 이 수수께끼를 설정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마음이 쓰이는 것은 바로 이 세월의 굴레에서 벗어난 약충 동료입니다.
아니, 난 동료의 안전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녀석의 외로움을 달래 줄 사람이 곧 없어지는 게 걱정입니다. 내 생각에 녀석은 몇 년 뒤면 심심해서 실내에서 쇠구슬을 마구 굴릴 겁니다. 과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해해 주세요. 녀석은 그 정도로 짓궂답니다.
어쩌면… 당신은 녀석과 마주쳤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부디 녀석을 용서해 주세요.
혹시 시간 되시면 그 녀석을 데리고 이곳을 떠나 주실 수 있을까요? 당신과 함께 모험을 떠나든, 다른 약충 동료들과 어울리든, 녀석이 이곳의 망자들을 방해하지 않도록 해 주세요. 그건 너무 실례니까요.
물론 무리한 부탁이라는 건 압니다. 그래서 결정은 전적으로 당신에게 맡깁니다. 당신이 세월과 언제까지나 동행하길 바랍니다.
추신: 그 녀석은 항상 「너 같은 『가짜 사제』도 기도문을 배울 수 있다면, 오로닉스의 신력도 별거 아니겠군」이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이건 또 다른 부탁입니다. 부디 그 녀석에게 오로닉스의 기도문이 얼마나 정교한지 설명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