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의 그림책
리비아의 그림책. 소녀의 다채로운 내면세계가 담겨 있다

리비아의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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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파스 그림: 부두에서 파란색 난쟁이가 커다란 물고기를 건져 올리고, 멀지 않은 곳에서 빨간색 난쟁이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거대한 딱정벌레를 올려다보고 있다. 그 뒤로 풍차와 밀밭이 펼쳐진다]

오늘 무늬가 독특한 딱정벌레를 발견했다. 그런데 자세히 관찰하기도 전에 피소 그 멍청이가 시끄럽게 구는 바람에 날아가 버렸다.

커다란 물고기 한 마리 잡은 걸로 유난은. 에휴, 이 나이대 남자애들은 진짜 유치해.

(일부 페이지 생략)

[크레파스 그림: 고양이 같기도 하고 강아지 같기도 한 황금빛 사자가 나른하게 엎드려 있고, 빨간색 난쟁이가 사자의 털을 쓰다듬고 있다]

리비아는 오늘 책에서 사자를 봤다! 기회가 된다면 그 아름다운 생물을 쓰다듬어 보고 싶다…. 물론 한 마리 키울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거룩한 도시에 말할 줄 아는 똑똑한 사자가 있다던데, 가서 그 사자들이랑 얘기를 나누고 싶다.

(일부 페이지 생략)

[크레파스 그림: 커다란 배낭을 멘 분홍색 난쟁이 사이에 거대한 선물 상자가 있다. 그 뒤로 가옥과 풍차, 밀밭 스케치가 보인다]

키레네 언니가 마을 밖으로 여행을 떠나려고 한다. 기회가 되면 오크마의 사자들을 보러 가겠다고 리비아와 약속했다~

같이 가고 싶지만 리비아는 아직 어리니까… 우선 내 선물을 지니고 다녀 달라고 부탁해야겠다.

(일부 페이지 생략)

[크레파스 그림: 머리에 리본을 묶은 분홍색 난쟁이가 있다. 배경은 흐릿하다(물에 젖은 듯하다)]

리비아는 요즘 책을 많이 읽었다. 바깥세상에 재밌는 곳이 그——렇게 많을 줄이야. 예를 들면……(뒷부분은 흐릿해서 알아볼 수 없다)

(일부 페이지 생략)

[크레파스 그림: 정중앙의 빨간색 난쟁이 주변으로 책, 깃펜, 나뭇잎, 나비, 커다란 물음표가 그려져 있다]

리비아는 곧 열 살이 된다! 생일만 지나면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니 인생 목표를 세워야지!

리비아는 엄마처럼 선생님도 되고 싶고, 키레네 언니처럼 앰포리어스도 여행하고 싶다…. 으아, 고르기가 너무 어렵네! 차라리 음유시인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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