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퍼가 남긴 괴도 편지
「고양이 괴도」가 남긴 편지

사이퍼가 남긴 괴도 편지

존경하는 「방구석 공주」에게

사람들이 오가는 화원에서 「방구석 공주」가 손수 준비한 섬세한 선물을 발견했어. 아주 훌륭하더군. 마음에 들어.

네가 다른 황금의 후예들을 위해 준비한 소소한 선물도 마음에 들어. 너의 거처 오른쪽 거실에 있는 멋진 양모 펠트 인형, 베이지색과 연보라색 패턴의 태피스트리, 아이도니아 전통 외발 원탁, 그리고 왼쪽 거실의 선물용 장신구와 정교한 예술품들도 눈여겨봤어.

이번에는 소소한 선물 하나만 받을게. 이건 품위 없는 좀도둑이 눈독 들이기 쉬울 것 같으니, 어쩔 수 없이 내가 대신 보관해 줄게. 물론, 난 적당한 가격을 제시했고, 이곳에 동전 하나를 남겨두었어. 이 가격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언제든지 협상을 통해 되찾아 가도 돼. 다만 그렇게 되면, 난 동전 하나로는 만족할 수 없겠지.

날 찾고 싶다면 *마모리얼 시장*으로 와. 그곳에 내가 남긴 황금 단창이 있어.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그게 내가 있는 곳으로 데려다줄 거야! 혹시라도 질문이 있을지도 모르니 미리 말해두지. 난 어떤 질문도 받지 않아.

이렇게 방해해서 미안해. 그리고 내 진심을 받아주길 바랄게.

추신: 집에 생물 표본을 잔뜩 늘어놓는 사람이 어디 있어? 보기만 해도 소름 돋으니까, 손님을 맞이할 때는 치워두는 게 좋을 거야.

다시 추신: 네가 거실의 그 ≪아이도니아의 납골당≫을 사려고 거금을 썼지만, 그건 위작이야. 원작은 진작 깨달음의 나무 정원의 교활한 학자들이 몰래 바꿔치기했거든. 자세한 내용은 아직 출판되지 않은 ≪사이퍼라의 회상록≫을 참고하도록.

고양이 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