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소년과 리볼버 대장≫
시계 소년의 가장 유명한 영화 중 하나, 리볼버 대장이 마을을 재건하기 위하여 시계 소년과 함께 숲 깊은 곳의 터널을 탐험하는 이야기다

상편

1
날이 어슴푸레 밝아오자, 시계 소년은 와장창하는 시끄러운 소리에 잠에서 깼다. 그는 눈을 반쯤 뜬 채 잠에서 덜 깬 모습으로 커튼을 젖혔다. 종이새들이 마을을 위아래로 바삐 날아다니고, 하늘에서는 돌멩이가 비처럼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짹, 시계 소년, 시계 소년. 드디어 일어났구나? 얼른 나와, 얼른 나와봐. 네가 도와줘야 할 중요한 일이 있어」
「째깍, 하지만 나갔다간 돌멩이 비에 내 머리가 박살날 거야」
「짹! 이 바보야, 저 돌은 마을의 집을 수리하기 위한 거야. 넌 내 친구잖아. 내가 박살 내는 건 스톤 보스의 머리뿐이라고」

스톤 보스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시계 소년은 순식간에 잠이 깼다.
마을을 짓는 돌은 세계에서 가장 진귀한 보석이다. 종이새들은 사막과 숲에서 돌을 주워다가 차곡차곡 동료들의 집을 지었다. 스톤 보스는 늘 악당들을 데리고 새들의 돌을 빼앗아서 마을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시계 소년은 문밖으로 나갔다. 종이새의 말대로 돌들은 그의 다이얼을 피해 집 위로만 떨어졌다.

「째~ 깍, 똑똑하고 용감한 시계 소년이 왔어. 문제가 있으면 내가 다 해결해 줄게」
「똑똑한 시계 소년, 마을을 수리할 돌이 곧 바닥나겠어」
「돌을 더 찾지 못하면 우리는 허름한 집에서 살아야 해」

이건 정말 난감한 일이었다. 집이 허름하면 비가 올 때 다이얼에 물이 들어가서 녹이 슬 것이다! 하지만 저렇게 높이 나는 새들도 돌을 더 찾지 못했는데, 어딜 가야 찾을 수 있겠는가?

「시계 소년, 내가 아는 곳이 있어」

리볼버 대장이 한 말이었다. 그는 시계 소년의 친구로, 나침반호의 오랜 선원이었다. 강하고 용감한 그는 셀 수 없이 많은 위험에서 시계 소년을 구해주었다. 그의 리볼버 머리와 낡은 카우보이모자만 봐도 악당은 벌벌 떨었다.

「숲의 동굴 기억해? 그 긴 터널은 수없이 많은 숲과 마을로 연결되어 있어」
「째~ 깍, 대장. 무슨 말인지 알겠어」

동굴 안에는 다양한 보물이 숨겨져 있는데, 괴물도 많았다. 하지만 리볼버 대장이 길을 안내한다면 시계 소년은 두려울 것이 없었다. 대장이 「탕」하고 총을 한 발 쏘기만 하면 악당을 무찌를 수 있다. 그러면 그들은 새로운 숲을 찾아 돌을 가지고 돌아올 수 있고, 좋은꿈 마을은 더 아름다워질 것이다.

하지만 또다른 문제에 그의 바늘은 다시 낙담하며 떨리기 시작했다.

「째깍, 동굴은 컴컴해서 아무것도 안 보여. 나가는 길을 어떻게 찾지?」
「시계 소년, 걱정할 것 없어. 터널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나비가 많이 살고 있는데, 다 내 친구들이야. 꾸물거리지 말고 지금 출발하자. 예전처럼」
「모험을 떠나자!」

성질 급한 리볼버 대장은 걸음이 빨라서 늘 선두에서 무리를 이끌었다. 종이새 몇 마리가 그의 뒤를 따랐다. 이 녀석들은 영리해서 어떤 돌이 마을에 적합한지 알고 있었다. 아직 잠에서 덜 깬 시계 소년은 느긋하게 무리의 꽁무니에서 걸어갔다.

우리의 모험대는 이렇게 여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