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거대 형상
아스트로폴리스 공공 채널의 방송 기록, 한 영웅의 은퇴를 보도하고 있다

새로운 거대 형상

아스트로폴리스 공용 채널의 방송 기록, 한 영웅의 은퇴를 보도하고 있다.

아스트로폴리스의 환조종들, 난 등대야.

너희는 지금 아파트 구석에 웅크리고 있거나, 사람들이 오가는 길거리에 쓰러져 있을지도 몰라. 혼란스럽고, 공포를 느끼며, 심지어… 분노하고 있겠지. 왜 내가 예전처럼 하늘에서 내려와 레이저 한 방으로 이 빌어먹을 「원력 붕괴」를 소탕하지 않는지 말이야.

나도 알아. 나 역시 같은 고통을 느끼고 있으니까. 아스트로폴리스의 스포트라이트가 꺼진 후, 이 환조된 몸은 모래처럼 안에서부터 허물어지고 있어. 인간의 상상력을 먹고 자란 괴물인 우린 모두 죽음을 피할 수 없지.

하지만 너희 같은 이름 없는 녀석들과는 달라!
난 등대, 대영웅 등대라고!
내 원력은 너희를 다 합친 것보다 훨~~~~~씬 더 많단 말이야!

내 조각상은 광장 중앙에 우뚝 서 있고, 내 이름은 모든 아이의 마음속 깊이 새겨져 있지——너희는 눈을 감으면 나를 볼 수 있고, 위험에 처하면 나를 부르게 될 거야.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 너희의 그 허약하고 메마르며, 관심을 갈구하는 마음을 내게 맡기고 내 곁으로 와. 내가 신념의 횃불을 높이 들어, 원력을 너희 모두에게 돌려줄게.

잘 봐, 아스트로폴리스. 내가 너희의 등대가 되어주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