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메시지: 카스토리스
기억 속의 별바다로부터 선물과 함께 전해진 메시지…. 청아한 필체로 짧은 시를 들려준다
한 장의 메시지: 카스토리스
개척자 님께
차가운 바람이 첫 눈송이를 실어 올 때,
우리는 진흙투성이 황야에 발을 들였죠.
죽어가는 꽃잎을 거두어,
그 시들어버린 영광을 여행자의 화관에 안치했어요.
오가는 발자국이 오솔길을 수놓네요.
제가 화관을 쓰고,
삶과 죽음을 가르는 조석의 경계선인 설경을 넘어,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세상에 이르러,
누군가와 웃으며 포옹할 날이 오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떠나기 전에 이 화관을 가져가세요.
이것은 저와 함께 기나긴 길을 걸었고, 저승의 여울을 건넜으며,
서풍이 끝나는 곳을 향해 달려가 세계의 새로운 시작을 바라보았답니다.
저 꽃들이 나비처럼 날아와,
당신이 지칠 때면 이마에 내려앉아 쉬어가기를,
생명의 온기가 늘 당신과 함께하기를.
카스토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