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포리어스 개척 일지
단항이 짬을 내 정리한 일지. 그동안 앰포리어스에서 보고 들은 것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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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칸이 알 수 없는 습격을 받아 어쩔 수 없이 신전으로 보이는 곳에 불시착했는데, 다행히도 우리는 무사했다. 주변 건물을 통해서 일차적으로 이곳에 문명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신전을 탐사하던 중, 우리는 처음으로 앰포리어스인을 접촉하게 되었다. 그들은 자칭 황금의 후예로, 난민을 구해 「거룩한 도시」 오크마로 가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한다. 그 두 앰포리어스인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 트리비라고 하는 황금의 후예는 기묘한 시공 재현 능력으로 건물을 복구할 수 있었고, 파이논이라고 하는 황금의 후예는 엄청난 무력으로 단번에 내 창을 부러뜨렸다.

우리는 난민들을 데리고 거룩한 도시로 향하던 중, 오크마를 급습하는 분쟁의 티탄 「니카도르」을 맞닥뜨리게 되었다. 티탄은 앰포리어스인들이 믿는 신인데, 에이언즈와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니카도르의 티탄 권속은 무척 사나웠다. 급박한 상황에 우리가 나섰다. 파이논을 따라 권속을 무찔러 시민을 지켰고, 결국 그들과 함께 니카도르의 성체를 직면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마이데이와 카스토리스라는 황금의 후예를 알게 되었다. 마이데이는 파이논과 무력이 비슷하고, 카스토리스는 손대는 것만으로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이번에 습격해 온 니카도르는 분쟁의 티탄의 수많은 분신 중 하나인 것 같다. 파이논은 그들이 말하는 중요한 불씨를 얻지 못했다. 황금의 후예의 리더인 아글라이아는 우리를 마모리얼 천궁으로 안내했고, 그녀의 지시로 목욕탕의 정령들은 우리에게 앰포리어스의 역사를 설명해 주었다. 우리는 열두 티탄이 앰포리어스를 창조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 이 세계는 종말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 티탄은 하나씩 이성을 잃었다. 황금의 후예라는 영웅들이 차례대로 티탄을 쓰러뜨리고 불씨를 밝혀야만 앰포리어스를 구할 수 있다.

아글라이아도 금실로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우리에게 이상한 부탁을 했다. 오크마 시민에게 우리가 외부에서 왔다는 것을 말하지 말라고 했다. 「거룩한 도시」 오크마는 이 종말의 긴 밤에 하나뿐인 영원한 낮의 땅이다. 우리는 도시를 유람하면서 이곳의 풍습을 알아보고, 믿을만한 정보를 수집했다. 하지만 실수로 Mar. 7th의 사진이 유출되었다. 오크마 시민들은 「핑크 님프」라고 칭송했고, 소동으로 하마터면 인명 사고가 날 뻔했다. 우리는 천외 손님의 신분을 밝히는 대가로 그 천계 탐색에 집착하는 시민을 구했다. 다만 이 일로… 아글라이아와 한 약속을 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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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행을 바라던 우리의 생각은 깨졌다. 아글라이아의 금실은 오크마 전역에 퍼져 있었고, 결국 이 소동은 그녀의 귀에 들어갔다. 황금의 후예 리더는 냉혹한 모습을 드러내더니 목숨을 취하겠다고 위협하며 우리의 방문 목적을 다시 확인했다. 시험에는 통과했지만, 앰포리어스에 대한 우리의 인상은 크게 나빠졌다. 심지어 이곳을 떠나 목적지를 바꾸는 것까지 생각했다. 하지만 파이논을 따라 황금의 후예의 세상을 구하는 고된 여정에 대해 이해한 우리는 결국 앰포리어스에 남기로 했다.

정비를 마친 후, 황금의 후예들은 다시 집결해 니카도르가 있는 크렘노스성을 토벌하고 「천벌의 창」의 불씨를 탈취하려고 준비했다. 개척자와(과) 파이논, 마이데이는 크렘노스성에 도착했다. 한때 무기 부딪치는 소리가 울려 퍼지던 전쟁의 나라는 음산한 폐허가 되어 있었다. 광기에 빠진 니카도르는 바로 이 이동식 요새 깊은 곳에 있다.

크렘노스성을 탐사할 때, 개척자 일행은 우연히 니카도르가 진작 오크마를 공격할 계획을 꾸미고 있음을 알게 됐다. 그들은 니카도르의 앞까지 달려갔지만, 영광으로 이름 높았던 이 티탄은 어느새 불사의 성체를 연단해 내고, 「천벌의 날」을 휘둘러 먼 곳에 있는 오크마 도시를 꿰뚫고자 했다. 다급한 상황에서 마이데이는 홀로 니카도르를 상대하며 시간을 벌고, 나머지 일행은 오크마로 돌아가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상의했다.

카스토리스는 니카도르의 불사의 몸이 「죽음」에 대한 배반에서 비롯되었음을 알아차린다. 세월 속에 파묻힌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우리는 심연의 운명 삼상의 신전으로 가서 오로닉스의 힘을 빌려 과거를 재현해야 한다. 다만, 오로닉스는 우리를 환영하지 않는 듯, 다양한 수수께끼로 괴롭히며 우리가 신전 깊은 곳에 들어가는 것을 막았다. 그 마지막 수수께끼는 「세계의 운명」보다 더 무거운 걸 찾는 것이었다. 우리는 꾀를 내어 Mar. 7th의 카메라를 사용해 이 시험을 통과했다.

그러나 오로닉스가 있는 곳에 도착했지만, 이 세월의 티탄은 여전히 협조를 거절했다. 마이데이를 제때 구하기 위해 파이논은 이 티탄을 죽이고 불씨를 강탈하려고 했다. 일촉즉발의 순간, 오로닉스는 개척자을(를) 보자 태도를 바꿨다. 개척자의 말에 따르면, 오로닉스가 스텔라론 헌터를 보여 주었다고 한다…. 그것은 존재하면 안 되지만, 무엇보다도 선명한 기억이었다. 이 존재하지 않는 기억 속에서 개척자은(는) 기억의 에이언즈 후리의 시선을 받았다. 오로닉스의 선물인지 모르겠지만, 개척자 곁에 미미라고 하는 기묘한 생물이 하나 나타났다. 그 녀석은 좀… 울적해 보였지만, 다행히도 금세 기운을 차렸다.

심연에서 돌아온 뒤로 우리는 다시 두 팀으로 갈라졌다. 나와 파이논은 오랫동안 사투를 벌이고 있는 마이데이를 도우러 갔다. 개척자은(는) 크렘노스성의 과거로 가서 카스토리스와 함께 니카도르의 불사의 몸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오로닉스가 부여한 힘으로 기억 조각을 수집하러 갔다. 이때 오크마 도시에서 아글라이아도 니카도르의 침투에 대처하기 시작했다.

여러 기억 조각을 수집한 후, 개척자은(는) 크렘노스성의 과거의 문을 열고, 과거의 크렘노스성에 도착했다. 때마침 크렘노스 제전이 열리고 있었고, 니카도르는 막 신성을 잃기 시작했다. 크렘노스성은 여전히 번창하고 활기 넘쳤다. 최대한 안전하게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카스토리스와 개척자은(는) 제전에 섞여 들어가기로 했고, 과묵한 투사 나이어스와 삼인조를 결성해 크렘노스성 깊은 곳으로 향했다. 일행은 전진하며 정보를 수집하고, 니카도르의 신성 파편 다섯 개를 제자리에 돌려놓아 불사의 육체 탄생을 저지하고, 분쟁의 티탄의 영광을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놀랍게도 나이어스는 니카도르의 일부였다. 후세에 닥칠 고난을 알게 된 그는 부패한 니카도르의 영혼에 덤덤히 녹아들었다. 니카도르는 온전한 모습을 되찾고, 불사의 몸은 파괴됐다. 이는 우리가 전성기의 티탄을 마주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고전 끝에 「천벌의 창」 니카도르와의 일전은 황금의 후예의 승리로 끝이 났다. 우리는 오크마로 돌아와 휴식을 취한 후 티탄의 불씨의 귀환을 지켜봤다. 파이논은 잠시 우리와 떨어져서 창세의 소용돌이에 들어가 분쟁의 티탄 불씨의 시련을 받는다. 시련에 통과하면 반신의 힘을 얻고, 그에 상응하는 티탄의 직책을 맡게 된다. 파이논의 이번 여정이 순조롭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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