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를 짜는 자•희력에 대한 시왕사의 심문 기록
시왕사에서 날개를 짜는 자의 부두목을 심문한 기록

날개를 짜는 자•희력에 대한 시왕사의 심문 기록

심문 시간: 8월 35일 미시부터 신시까지

심문자: 시왕사 명관, 수영

피심문자: 희력
성별: 여성
종족: 날개를 짜는 자
나이: 알 수 없음

……

수영: 당신들은 용서받을 수 없는 일들을 저질렀지만 잘못된 환경에서 잘못된 교육을 받고 자랐기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한 거라고 생각해요.

수영: 만약 우리에게 협조한다면 연맹은 당신과 당신 무리를 멸하지 않을 거예요. 당신이 콧대 높은 자라는 건 알지만 협조할 의향이 있나요?

희력: 우리를 안 죽인다고…? 풋, 그래 알고 싶었어. 왜 우리가 아직도 살아있는지.

수영: 무장 고고학파 놈들이 당신들에게 충격파를 일으킬 수 있는 북을 팔려고 했죠. 당신들은 당연히 좋은 무기가 필요했기 때문에 거래는 순조로웠을 거예요… 보리인 무리가 그 북을 차지하기 위해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기 전까지는요.

수영: 결국 당신도 가격을 올렸죠. 확실히 귀한 물건이긴 하니까요. 함선 위의 모든 유기 생명체를 죽일 수 있지만 그 어떤 재물도 손상시키지 않는 물건. 제가 당신이었어도 탐이 났을 거예요.

희력: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설마 그 들개들이 억울하다고 호소라도 했나?

수영: 조급해할 것 없어요… 당신이 가진 의문을 설명해 주는 것뿐이에요. 그리고 그 보리인들은 가격을 시장가 이상으로 올렸고 당신은 이걸 도발이라고 생각했죠.

수영: 하지만 당신은 야만인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들을 찾아가 이 「들개」들이 대체 뭘 하려는 건지 물어보려 했죠. 그러다가… 그들이 당신들을 공격해왔고요.

희력: 흠… 안 그래도 염간이 그 정도로 미친 녀석은 아닌데 왜 갑자기 날 도발하나 했더니… 그런 거였군! 꽤 똑똑한데?

희력: 보리인 중에 너희 세작이 있다고 들은 적이 있어… 대체 어떻게 한 거지? 모반인가? 아니면 보리인을 닮은 주명 여우족을 데려다 쓴 건가? 앗… 아파, 이건 뭐야!

수영: 속박 장치가 작동했나 보네요. 알려주는 걸 깜빡했는데, 당신에겐 질문할 자격이 없어요.

희력: 하… 바닥이나 기어다니는 구더기가 감히!

수영: 그러니까… 얼른 결론으로 넘어가죠. 현재 풍요의 백성은 날개를 짜는 자•희력의 부락과 보리인 염간의 사냥단 사이에 불화가 생겼단 걸 알고 있어요. 염간은 희력의 함대를 습격했고 후자는 생사불명이죠.

희력: 너희는 내가 염간에게 복수해서 보리인과 날개를 짜는 자가 서로 죽고 죽이는 걸 바라는군. 그럼 날 잡아둘 게 아니라 복수하게 풀어줘야지.

수영: 아뇨, 당신은 그럴 사람이 아니에요. 당신은 제송종이지 위천종이 아니니까요. 당신은 그 군사 귀족들보다 더 신중하고 인내심도 강하죠. 순간의 기분으로 「복수」할 인물이 아니에요.

수영: 게다가 그들과 당신의 가장 큰 차이점은 당신은 위천종의 기득권자가 아니라는 거예요. 영원히 그들이 될 수 없죠…. 그래서 날개를 짜는 자의 군사 공동체에는 관심이 없고 당신의 부락에만 신경 쓰는 거고요. 안 그런가요?

수영: 이게 바로 당신과 당신의 부락을 모두 잡아 온 이유예요.

희력: (몇 초간 침묵)

희력: 몇 가지 질문 좀 해도 될까?

수영: 네.

희력: 만약 내가 그들을 습격한다면… 내 목숨을 보장해 줄 수 있나?

수영: 아뇨.

희력: 그럼 내 부락민들은?

수영: 연맹이 그들의 모든 죄를 사면할 거예요. 그리고 천궁의 이름으로 맹세하는데, 그들은 공정한 보호를 받겠지만 계속 번성하게 두진 않을 거예요. 이 정도면 공평하지 않나요?

희력: 공평하군

수영: 그럼 거래 성립인가요?

희력: …그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