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형사 사형이 보낸 편지
지형사 사형이 경원 장군에게 보낸 편지

지형사 사형이 보낸 편지

장군님께:

장군께서 위험을 무릅쓰고 피를 흘리며 요괴를 퇴치했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장군께서는 나부의 기둥이자 연맹의 오른팔이십니다. 장군께 사고가 생기면 그 영향이 매우 크니 늘 몸조심하시고 편히 쉬시기를 바랍니다.

불멸의 거목의 기세는 사그라들었습니다. 지형사의 구성원들은 힘을 모아 재난을 잠재울 것입니다. 이것이 제 역할이기도 합니다. 이번 재난의 영향은 별뗏목의 바다, 태복사, 공조사 등이 위치한 동천에까지 미쳤습니다. 피해 조사가 끝난 뒤 지형사는 공조사와 힘을 합쳐 재건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천박사 조타수 어공 님께서는 위기가 발생한 후 나부를 봉쇄해 위험을 조사하고 공역을 순찰하며 그 책임을 다했습니다. 어공 님의 노고에 대해서는 긴말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사절인 정운은 간사한 자의 계략에 넘어가 뒤바뀐 것에 대해 기관 내에 비난과 걱정이 분분합니다. 또한 불멸의 거목 재생에 대한 풍설이 행상에 의해 천외로 퍼질 것이며, 곧 선주로 오는 「약을 구하는 자」의 수가 치솟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중 역병 재앙신을 믿는 밀정이 얼마나 될지요? 불멸을 원하는 우인은 또 얼마나 될지요? 결코 충족될 수 없는 이자들의 요구는 분명 숨겨진 위기의 씨앗이 될 것입니다.

태복사의 태복 부현 님은 친히 전선에서 스텔라론 헌터를 잡으셨고 목숨을 걸고 병사들과 반란을 잠재워 큰 공을 세우셨습니다. 하지만 6각료 규제에 따르면 태복 님께서 운기군의 업무를 처리하는 건 아무리 임시라도 규칙에 어긋납니다. 장군의 부상이 회복되면 얼른 자리로 돌아와 주시기 바랍니다.

공조사의 사침 주윤 님은 불멸의 거목 위기 때 주명 선주를 방문하셨고 곧 나부로 돌아가십니다. 이전에 공조사의 여러 업무는 공수 대공정께서 대행했습니다. 공수는 공예에는 능하지만 인간관계에는 서투십니다. 그러나 다행히 이번 불멸의 거목 재난에서는 도망가지 않고 평소처럼 책임을 다했으니, 그 용기가 가히 대단합니다.

현재 단정사의 상황은 매우 복잡합니다. 모두 아시듯 사정 자리는 비어있고, 신임 연단사 책임자 옥란이 명을 받고 대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명하신 장군께서는 사태가 진정되면 연맹이 새로운 사정을 나부에 파견하리라는 것을 이미 알고 계실 겁니다. 그리고 그때가 되면 한바탕 풍파가 일겠지요. 장군께서 일을 더 빨리 시작해 주신다면, 저 역시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겁니다.

불멸의 거목 재생 후, 단정사는 선주 백성의 신뢰를 잃었고 심지어 화외지민은 「단정사처럼」이라는 말로 선주가 흉계를 숨기고 있다고 비꼬고 있습니다. 이에 지형사 총무청은 명령을 내려 집사관과 그 이하 구성원의 언행과 손님 응대 방식에 대해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 험난한 시기에 지형사는 사태 수습을 서두르고 외부인과의 갈등을 피해야 할 것입니다.

의약은 민생의 근본이며 천궁의 뜻에 부합하는 의학적 수단으로 화외지민이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것이 바로 역병 재앙신에 대응하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저는 단정사에 대한 시민의 신뢰를 다시 쌓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각 기관에서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서신으로 번거롭게 해드려 송구합니다. 장군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겠습니다.

지형사 사형, 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