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례기≫ 대본
없음

≪혼례기≫ 대본

낭군을 위해 입술은 피처럼 붉게, 피부는 서리처럼 하얗게 물들입니다.
낭군을 위해 촛불을 밝히며, 뼈를 심지로 삼고 살을 향으로 삼습니다.
낭군을 위해 비단 치마를 헤치고, 부용장에서 온기를 취하고 허기를 채웁니다.
오늘 밤 낭군과 하나가 되었으나 다시 빈집을 지키고 있을 내 모습이 가엾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