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잇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제본된 자료, 여러 명의 작성자가 수집한 듯하다. 알현자 가면에 관한 정보가 기록되어 있다
알현자 가면에 관한 몇 가지 이야기
포스트잇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제본된 자료, 여러 명의 작성자가 수집한 듯하다.
가면의 특징에 관하여 (제3판 보충)
종합하자면, 아직 밝혀지지 않은 모종의 원리로 알현자 가면은 사람 영혼의 형상에 따라 그 특징이 변하며, 착용하기 전에는 특징 없는 공백의 가면으로 존재합니다. 한 번이라도 착용하면 공백의 가면은 마치 계정을 등록하듯 알현자에게 깊이 귀속됩니다.
포스트잇 메모: 매 환월 게임이 종료되면 가면은 색을 잃고 다시 공백으로 돌아가며, 알현자가 남긴 정보를 씻어냅니다.
또 다른 포스트잇 메모: 공백의 가면은 주인을 선택하는 의식이 있는 것 같습니다. 녀석들은 늘 기이한 우연을 틈타 「따분함」에서 도망쳐, 더욱 「환락」의 자질을 갖춘 사람의 손에 들어갑니다. 어쩌면 이 또한 「환락」이 지닌 혼돈의 일면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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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의 물리적 성질에 관하여
알현자 가면은 부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충분한 물리적 충격이나 운명의 길 에너지면 가능합니다. 가면을 잃은 알현자는 게임에서 탈락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게임에서 얼마나 많은 가면이 파괴되든, 다음 게임이 시작되기 전에는 항상 공백의 가면이 8개 나타납니다.
하지만 파괴된 가면에서 수집된 원력은 어디로 간 걸까요? 현재 단서로는 두 가지 추측만 가능합니다. 첫째는 아하토피아 대기 중으로 흩어져 수집할 수 없게 된 경우(야생 진령의 원력 공급원일 수도 있음), 둘째는 알 수 없는 곳으로 이전되었거나 가면 재제작 비용으로 지불된 경우입니다.
포스트잇 메모: 만약 후자라면, 수많은 환월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축적된 원력은 필시 천문학적인 숫자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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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종료 후의 가면에 관하여
환월 게임이 끝나면, 파괴된 가면을 포함한 모든 가면이 공백 형태로 세상에 다시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파괴된 가면은 3~5년 이내에 이상 낙원 각지에 서서히 나타나 소규모 가면 쟁탈 소동을 일으키죠(하지만 대개는 모조품을 두고 다투는 것에 불과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도 예외는 있습니다. 가령 ██년 전 환월 게임이 끝났을 때, 하늘의 환월이 마치 해바라기씨를 뱉듯 가면 8개를 지상으로 쏘아 보내는 바람에 일부 공공시설이 파손되기도 했습니다.
파손되지 않은 가면은 환월 게임이 종료된 후에도 착용자의 손에 남지만, 알현자는 두 번 참가할 수 없으므로 공백의 가면은 그들에게 아무런 쓸모가 없습니다(게다가 종종 「지루함으로부터의 도피」 원리에 의해, 다음 환월 게임 전에 그들의 곁을 떠나가곤 합니다). 일부 알현자는 이 뜨거운 감자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기도 하는데——이건 그나마 좋은 결과죠. 대개 환락의 축복을 잃은 알현자는 약탈이나 목숨을 잃는 화를 피하기 위해 어떻게든 가면을 양도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포스트잇 메모: 전전 회차 환월 게임의 알현자 제모가 자택에서 처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됐으며, 처자식 또한 화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그가 남긴 공백의 가면은 감쪽같이 사라졌는데, ███•███의 소행으로 추정됩니다. 과분한 보물을 가진 죄죠.
다른 포스트잇 메모: 이건 아하가 알현자에게 내린 시련일까요, 아니면 그저 또 하나의 질 나쁜 장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