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은 생존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한다. 나무는 집이 되고, 곡식은 배를 채워 주고, 아마는 옷이 된다. 하지만 이 모든 결실은 그냥 이뤄지는 게 아니다. 보수하지 않은 집은 무너지고, 관리하지 않은 밭은 황폐해지며, 수확하지 않은 아마는 들풀일 뿐이다. 노동이 있어야만 수확이 있는 법이다.
인간은 「근면」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받으려 하지 말고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사랑하라. 노동 없이 거저 얻으려는 생각은 전부 경계해야 한다. 물론 모든 일을 혼자 하라는 뜻이 아니다. 인생은 개간해야 할 광야이며, 젊은이에겐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농부, 어부, 사냥꾼, 선원, 사제… 어떤 직업이든 심혈을 기울여라. 소중히 여기는 분야를 키우고, 땅을 존중하듯 직업을 존중하며, 인간으로서 척추를 잃지 마라.
도덕 제11과: 친절
피시아스 선생님은 친절이 인간과 인간 사이를 이어주고, 「나」를 「우리」로 만든다고 하셨다.
인간의 마음은 연못 같아서 늘 상대를 비춘다. 진심 어린 친절은 항상 상대방의 마음에 따뜻한 물결을 남긴다. 지난번에 갈바 아저씨가 학교에 와서 절임 과일을 줬을 때, 뭔가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가? 그게 바로 친절로 형성된 유대감이다. 그 유대감은 선의 속에서 점점 더 끈끈해지고 끊임없이 뻗어나간다.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이 되어 선의를 전하라. 다정하게 안부를 묻고, 친절하게 대하고, 너그럽게 나누고,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상대를 진심으로 믿는 것부터 시작한다.
언젠간 그 친절들은 한데 모여 모두를 잇는 우애의 그물이 되어 우리를 다툼, 질투, 무관심으로부터 보호하고 세계를 더 아름답게 만들 것이다.
도덕 제12과: 시간은 금이다
피시아스 선생님은 탈란톤의 판결보다 더 공정한 건 오로닉스가 모든 이에게 내린 시간이라고 하셨다.
귀족이든 평민이든 인간이라면 모두 문비시부터 종막시까지 생활한다. 상인은 거지보다 몇 배나 되는 균형의 동전을 가질 수 있지만, 두 사람이 한 명석시 동안 읽을 수 있는 책은 한 권으로 같다. 오로닉스는 달빛이 세상 모든 잎을 공평하게 비추게 하지만, 썩은 나무의 나이테는 다시 새기지 못한다.
시간은 끊임없이 흐르는 강 같아서 기다리지 않고 순식간에 흘러간다. 인간은 동시에 두 강에 들어갈 수 없고, 떠내려간 물보라도 쫓아갈 수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뿐이다.
시간 관리에 능한 사람은 밀알을 줍듯 흩어진 시간을 모으고 활용해 삶에 의미를 더한다. 움직여라. 가서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해야 할 일을 하며 모든 시간을 활기찬 생명력으로 채워라. 망설임과 기다림 속에서 허송세월하거나 의미 없는 공백으로 기억을 채우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