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지금 이곳에 서 있는 게 마이데이모스였다면, 분명 나보다 더 많은 걸 고려하고, 훨씬 더 잘 해냈겠지?」
——아글라이아 님이 떠난 뒤로 이 말이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았어요. 어떻게 해도 떨쳐낼 수 없고, 입 밖으로 꺼낼 수도 없는 말이죠.
제가 동료와 전우들의 믿음에 걸맞는지, 그녀의 어깨 위에 서서 모두를 이끌 자격이 있는지——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아직 찾지 못했지만, 제겐 더 이상 고민할 시간이 없어요. 「새벽」은 첫 번째 적, 바로 저와 함께해 온 근심과 망설임을 베어 내야 합니다.
그래서 두 분을 돌려보내기로 결심했어요. 이해받지 못하더라도, 이게 두 분에게 제 의지를 강요하는 것이라 해도, 전 그렇게 해야만 해요. 「재창기」의 약속은 모호하고, 그게 앰포리어스 밖에서 오신 두 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으니까요. 이건 제가 망설임을 떨쳐낸 후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내린 올바른 선택입니다.
예언 속에서 「재창기」의 종착점에 도달할 수 있는 사람은 하나뿐이라고 했죠. 그 기적의 증인이 될 기회를 빼앗아서 죄송해요, 파트너. 황금의 후예들을 여기까지 이끈 건 트리비 선생님의 신탁이니… 예언 속 광경을 마주해야 한다 해도, 당신을 위험 속으로 끌어들일 수는 없어요.
돌이켜 보니, 어쩌면 제가 살면서 가장 잘한 선택은 바로 두 분을 믿고 동료가 된 걸지도 몰라요. 앰포리어스의 가장 큰 기적은 창세의 소용돌이의 별하늘 뒤에 숨겨진 비밀이 아니라, 당신과 단항 씨가 하늘 끝에서 내려온 순간일지도 모르겠네요.
개척자 씨, 당신은 제 마음속의 영웅이에요. 만약 예정대로 내세가 도래한다면, 제가 어떤 모습으로 변하든——꼭 세상이 「개척」이라는 기적을 기억할 수 있게 할게요.
그런데 정말 만에 하나… 당신이 제 일방적인 결정과 계획이 마음에 안 들어서 스스로 새로운 길, 아무도 생각해 보지 못한 미래를 열고 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