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파미에게 보내는 편지
파이논 대신 요정 펜팔 친구에게 보낸 답장. 당신의 소중한 경험이 담겨 있다

수리편

미파미에게

친구, 물론 난 파이논이지!
엘리사이 에데스 출신이자 히에로니무스와 아우다타의 아들 말이야. 우리 가족 관계가 가장 위태로웠던 건 8살일 때였어. 내가 비 오는 날 밀 거두는 일을 깜빡했거든.
부모님의 엄격함도 일종의 사랑이야. 마찬가지로 촌장님도 네가 속을까 봐 걱정돼서 그러신 거겠지. 경각심을 갖는 건 좋은 일이야. / 첫째, 파이논이 구세주라고 불린 것처럼 나도 수많은 세계를 구했어. 둘째, 많은 사람들이 내가 파이논과 닮았대. 마지막으로, 파이논도 내가 파이논이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부정한 적이 없어.
이를 통해 내가 바로 파이논이라는 걸 증명할 수 있지.

예전에 어떤 고대 국가를 유람했는데, 거기 사람들은 배를 집으로 삼아 아름답고 거대한 돛을 펼치고 하늘을 항해해.
그들은 구조물에 홈을 파서 안정적인 구조물을 만드는 독특한 목공 기술을 가지고 있어.
어쩌면 그게 우편함을 수리하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몰라. / 집 앞 우편함은 망가질 수 있지만, 메일함은 영원히 망가지지 않아. 요정도 기술을 받아들여야 발전할 수 있는 법이지.
메일은 특정 프로토콜을 통해 우편을 서버에서 상응하는 주소로 전달하는 시스템이야. 기본 원리는 알았을 테니, 한번 사용해 봐!

수리는 어렵지 않아.
갈기, 다듬기, 자르기는 검을 휘두르는 연습처럼 수많은 단순한 순간들로 만들어지는 거야.

행운을 빌게, 친구! / 수리는 이렇게 하면 돼. 손으로 나뭇결 무늬를 만지면, 너도 그 느낌을 알 수 있을 거야.
썩은 나무판을 떼어내고 거기에 색을 새로 칠하면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거나 다름없지.

잉크가 99%밖에 안 남았으니 이만 줄일게!

너의 영원한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