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 축제 제안서
온천을 사랑하는 어느 오크가 작성한 축제 제안서

온천 축제 제안서

「저 고급 객실의 묵묵부답인 녀석들이 내려와서 몸을 담그게 꼬드길 방법을 찾아봐야겠어. 맨날 똑같은 얼굴들이라 할 만한 얘기도 다 떨어졌다고」

줄거리 개요↑
다들 머리를 맞대보자. 아이디어는 여기에 적고, 신랄한 평가도 환영이야↓

•열탕 오래 버티기
머리와 목을 제외한 전신을 열탕에 담근 순간부터 시간을 재어 가장 오래 버티는 사람이 승리한다.
댓글:
상품은?
나중에 다시 상의해도 되잖아. 참여에 의의가 있지.
상품이 내 수명을 몇 년은 더 늘려줄 원력이 아니라면, 바보나 이런 수명 깎아 먹는 행사에 참여하겠지.
내 말이, 너희 오크들은 태어날 때부터 두터운 살가죽을 지녔으니 너희만 재밌다고.
우리 메카아머도 재밌을 거 같은데.
됐어 됐어, 다음 걸로 가자.

•심야의 등불 토크
귀신 이야기 대회. 하지만 실제로는 소재 제한 없이 최종적으로는 이야기의 득표수를 기준으로 하며, 분위기를 내기 위해 각자 등불을 하나씩 가져와야 한다.
댓글:
지금 우리가 하는 거랑 다를 게 없잖아.
우리 다 죽은 사람 아니야? 귀신 이야기가 의미 있어?
스스로 놀라서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미미하게 있음×
최후의 보루로 남겨두자, 다음.

•온천 스피드전
온천에 코스 라인을 긋고, 열탕에서부터 질주를 시작해 냉탕 결승선까지 헤엄쳐 간다.
공용 원력으로 코스에 쓸 신기한 아이템을 그려 넣어, 클래식 패밀리 레이싱 게임의 아이템전을 복각한다.
댓글:
몸을 담그는 탕에서 수영하고 싶어 할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어.
게다가 넌 카스페부터 설득해야 할걸.
발가락으로 생각해도 뻔하지, 분명 어떤 플루 녀석이 낸 아이디어일 거야.
알고 보니 갓파였어. 네 발가락은 영 꽝이네.
갓파라고! 그럼 이 아이디어 꽤 괜찮은데! 한번 해볼까?
(삐뚤빼뚤한 글씨) 관두자, 꽥.

•원앙냄비 코스튬 플레이 대회
뒷산에서 약초나 고추 같은 걸 캐서 탕에 던져 넣으면 시각적인 만족도 채우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잖아. 난 진짜 천재인 듯.
댓글:
이건… 굳이 축제로 기획할 필요가 없지 않아? 언제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오늘 밤 당장 하자.
하자.
절대 안 돼! 탕 색깔이 이상하게 변한 걸 보기라도 하면, 이 카스페 님이 너희를 다 내쫓아버릴 거야.
재미없어.

•심야 온천 영화관
제목 그대로, 설명은 생략한다.
댓글:
상영 장비가 수증기 때문에 망가질 텐데,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거지?
웃겨 죽겠네. 어르신, 10 앰버기원 전에 살다 오셨어요? 요즘 에테르 장비는 물에 끄떡없다고요.
정답.
…영화는 무슨 영화, 내일 어르신한테 옛날이야기나 들어야지.

•랜덤박스 목욕 오리 교환회
목욕할 때 목욕 오리가 없으면 섭섭하지. 직접 살 생각은 없으니 차라리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는 게 낫겠어. 그러면 마음 놓고 제일 기상천외한 디자인을 고를 수 있을 테니까.
댓글:
먹는 건 안 돼. 특히 물에 닿으면 바로 녹는 그런 거. 금속 나트륨도 안 되고.
드디어 쓸 만한 아이디어가 나왔네. 그나저나 꼭 오리여야 해?
그래, 꽥. 우리 플루가 오리를 선물하는 행위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꽥.
설마 청혼은 아니겠지….
결투 신청이다, 꽥.
그럼 안 할 수 없지.

•온천 증기 뷰티 페스티벌
제목 그대로.
댓글:
이거 괜찮네.
인정, 해볼 만한 듯.
…약리학적으로 입증된 논문 있음?
뭘 그렇게 따져. 예전에 어떤 스트리머가 지나가듯 말했던 거 같은데. 어차피 해봐서 나쁠 건 없잖아.
네가 말한 그 스트리머가 나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