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메시지: 파이논
기억 속의 별바다로부터 선물과 함께 전해진 메시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열기가 손끝에서 퍼져나간다

한 장의 메시지: 파이논

나의 파트너, 개척자

「뼈와 피를 불태워 어둠을 가르는 검을 만든 영웅이 있었단다」
엘리사이 에데스의 밀밭에서 어머니는 어린 제게 이런 동요를 들려주셨죠.
그 영웅은 죽지 않았고, 언젠가는 우리 곁으로 돌아올 거라고요.
전 그걸 굳게 믿었어요.

하지만 밀짚이 맹렬한 불길에 타들어 갈 때도 그는 오지 않았어요.
끝없는 검은 물결이 세계를 삼켜버릴 때도 그는 오지 않았죠.
수없이 기다리고 수없이 기도했지만,
황금 피에 물든 시곗바늘은 계속해서 제자리로 돌아올 뿐… 내일은 여전히 닿을 수 없는 것이었어요.

새벽이 대지에 떨어질 때 제게 앞길을 비춰준 건, 당신이었죠.
수많은 불씨의 무게를 저 대신 짊어진 건, 당신이었죠.
메마른 백골이 쌓인 연옥에서 저를 구원하고,
앰포리어스의 새로운 내일을 써 내려간 것 역시, 당신이었죠.

제가 기다려온 영웅은… 바로 당신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마음속 영웅이 될 수 있다고
알려준 것도 당신이었죠. 저도 당신처럼 자신의 운명을 개척할 수 있다고요.

「새벽」과 함께 만들어진 이 주조물을 받아주세요. 우리가 함께 싸웠던 증표입니다.
이름 모를 쇳물 한 덩이가 상흔으로 단련되고 고통으로 담금질 되어, 오랜 시간의 윤회를 거듭하여,
마침내 당신의 눈빛 속에서 형태를 찾았어요.

나의 영웅이여,
이것이 당신에게 새벽은 반드시 온다는 믿음의 용기를 주길 바랍니다.

파이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