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뒤 문맥이 없는 필기 한 토막, 바인더 노트에서 떨어져 나온 것 같다——「소원의 그늘」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엄브렐라의 필기
앞뒤 문맥이 없는 필기 한 토막, 바인더 노트에서 떨어져 나온 것 같다.
…이 시듦 현상의 원인은 여전히 불명이다. 이전에 예상했던 「관리 부실」은 이미 배제되었으며, 의심할 여지 없이 이 나무는 여전히 잘 관리되고 있다. 어쩌면 조금 더 대담한 추측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환조종 물결」 시기에 그 수가 급증했던 환조종 세대는 이제 대체로 원력이 쇠퇴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 「그림 속으로 들어가기」 수요의 급증이 소원의 그늘에 감당하기 힘든 부담을 주지는 않을까? 그럴 가능성은 낮다. 「그림 속으로 들어가기」 자체가 이 나무에 어느 정도 자양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치안청에 소원의 그늘 나뭇잎을 몰래 따가는 환조종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하지만 이는 시듦 현상과 무관할 것이다. 첫째, 화중은천의 대다수 투숙객은 그런 수요가 없고, 둘째, 이런 방식으로 원력을 보충하면 환조종이 그 자리에서 폭주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그러니 나무의 건강을 교란할 만한 보편적인 행위라고 생각하긴 어렵다.
가끔 여행이나 관광을 온 인간들이 나무 아래에서 바비큐 파티를 열기도 한다. 이런 활동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으니 시듦 현상과는 무관할 것이다.
설마 애초에 나무를 심은 자리의 풍수가 안 좋아서, 수천 년이 지나 결국 탈이 난 건 아니겠지? 어…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그럴 리가 없잖아.
그렇다면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 다른 모든 가능성을 배제한다면… 「그림 속으로 들어가기」가 제공하는 양분이 정말로 소원의 그늘이 필요로 하는 만큼을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추측할 수밖에 없다. 오늘날 「그림 속으로 들어가기」 수가 고대에 비해 훨씬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일한 결론은 이렇다. 역사에 등장하지 않았던 어떤 요소가 소원의 그늘의 힘을 소모하고 있으며, 이 소모가 최근 몇 년간 급증한 「그림 속으로 들어가기」 수마저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