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우주에서 루이스•플레밍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그의 뛰어난 경영 능력과 전략적 안목에 감탄하지만, 플레밍 씨 역시 탐험가이며, 보존이 시급한 우주의 수많은 행성 곳곳에 발자취를 남겼다는 사실은 잘 모른다. 이 문서는 앰버 로드 지원대 시절, 플레밍 씨가 남긴 몇 가지 미담을 수집하고 기록한 것이다.
앰버력 1302기, 플레밍 씨가 일행을 이끌고 제모르스 행성에 도착했다. 이 별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코를 찌르는 냄새 때문에 오랫동안 「악취 나는 공」이라 불렸다. 단 한 번의 호흡만으로 플레밍 씨는 악취의 원흉을 짚어냈는데——바로 공기 중에 떠다니는 효소가 함유된 포자였으며, 나아가 그 치료적 가치를 발굴해 냈다. 제모르스 행성은 단숨에 은하계에서 이름난 요양 센터로 거듭났고, 명성을 듣고 찾아온 방문객들은 플레밍 씨와 같은 공기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앰버력 1305기, 플레밍 씨는 아이언 행성에서 한 규소 기반 생명체 종족과 마주쳤는데, 이들의 결정석 형태의 표면은 의지에 따라 다양한 빛을 낼 수 있었다. 플레밍 씨는 이 종족을 훈련시켜 은하계 간 무손실 영상 전송을 성공적으로 실현했고, 최초의 은하계 간 프로그램을 창설했다. 하지만 플레밍 씨의 목소리에 자성이 너무 강했던 탓에, 해당 행성과 달의 거리가 30km나 줄어들었다.
앰버력 1314기, 플레밍 씨는 위상 펄스 수류탄으로 고대 괴수 7마리를 처치했고, 그 후 수류탄은 폭발했다.
앰버력 1340기, 플레밍 씨와 동방계행은 어느 프라이빗 연회에 참석했다. 식탁에 해산물 회 요리가 부족하자, 플레밍 씨는 홀로 배를 몰고 루샤카에 착륙해 3만 미터 깊이의 해저에서 물고기 두 마리를 잡은 뒤, 녀석들을 설득하여 스스로 회가 되게 했다.
앰버력 13██기, 플레밍 씨는 ██ 행성에서 비애의 연극인 극단과 우연히 만나 극단장과 열띤 대화를 나누었다. 양측은 우주의 미래상에 대해 충분히 의견을 교환하고 기념으로 선물을 주고받았다. 극단장은 플레밍 선생을 위해 직접 초상화를 그렸는데, 아무도 그 그림 속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고, 이를 시도한 자들은 모두 앰버 같은 빛에 눈이 멀어버렸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이 초상화는 지금도 우주 어딘가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앰버력 ████기, 플레밍 씨는 기억하는 자와 마주 앉아 긴 대화를 나누었고, 약속/내기를 하나 했다. 관련된 모든 사람의 기억은 전부 지워졌지만,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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