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크렘노스성의 군사 교재로 보인다. 표지에는 작은 글씨로 「전쟁은 영예요, 예술이며, 과학이다」라고 쓰여 있다
참모학개론(서문)
편집자의 말:
전쟁은 티탄의 의지의 연장이며, 티탄의 존재 형식이 바로 모든 싸움의 근원이다——이것은 니카도르의 가르침이자, 참모의 일이 중요한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개인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티탄의 의지를 군대나 도시 국가를 이루는 모든 개체에 정확히 연장시키려면, 지도자의 카리스마에 의존하는 것만으로는 한참 부족하다. 왕이 늘 전선의 모든 전황을 살필 수는 없다——하지만 협력, 구체적으로 말하면 공격 템포는 모든 군대가 전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여기서 참모 작업에 대한 중요성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참모들은 지휘관의 가장 중요한 조수로, 그들은 긴밀한 협력을 통해서 지휘관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계획을 수립하며, 부대를 조직해 전투를 배치하고, 지휘관에게 귀중한 조언을 올린다. 또한 지휘관이 늘 전략적이고, 전투적인 사고(어떤 중대가 동쪽으로 50보를 전진해서 다시 진을 구축하도록 지휘하는 등과 같은 구체적인 전술은 아니다)를 유지해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전쟁은 시스템 공학이다. 게다가 서로 최대한의 폭력을 쓰는 시스템 공학이라고 할 수 있다. 일부 어리석은 도시 국가는 심각한 인명 피해 없이 적을 완전히 처치하고 복종하게 하는 절묘한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망상한다——하지만 이런 생각은 그들이 숭배하는 티탄에게 수치심을 안기고, 종종 적 앞에서 동포가 참담한 대가를 치르게 만든다. 편집자는 이런 어리석은 생각이 그 도시 국가의 지도자가 참모의 역할을 무시한 것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니카도르에게 불경한 것을 제외하고). 실제로 참모의 일을 이해하고, 군사 전투의 복잡성을 아는 사람은 폭력 없이 목적을 이룰 방법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외교 활동은 우아해 보이지만, 배후의 군사적인 계산은 그 무지한 자들의 상상을 뛰어넘곤 한다.
최근 크렘노스성에 전쟁이 니카도르의 신권이며, 평범한 사람이 그에게 충분한 믿음을 보여주기만 하면(주로 자학적인), 그는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얻도록 도와줄 것이라는 잘못된 사조가 나타났다. 이는 니카도르의 바람이 아니다. 니카도르는 우리가 모든 생존 투쟁에 직접 뛰어들고, 우리가 자신의 지혜로 생존의 자리를 거머쥐기를 바란다(그가 대신해 주는 것이 아니라). 「명예 없이 돌아오느니, 싸우다 죽겠노라」——이 구호는 사람들에게 어리석은 자가 되어 전장에서 헛되이 죽으라는 뜻이 아니다. 그 진정한 의미는 사람이란 추구하는 일을 위해 쓰러지고, 크렘노스성을 영광스럽게 하는 여정에서 쓰러져야 한다는 것이다——이는 모든 것을 바치고, 자신이 「세상에 존재하는 의미」를 위해 싸운다는 뜻이다. 그리고 편집자는 앞으로 냉정하게 다양한 투쟁을 마주하고, 참모학에서 단결하는 방법을 배워 최대한의 승률로 적을 무찌를 수 있게 하는 것이야말로 이 ≪참모학개론≫ 과정이 여러분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한다.
본 수업에서 우리는 챕터를 나누어 참모의 역할과 책임, 참모의 자질과 능력, 참모 업무의 과정과 방법, 참모와 지휘관의 관계, 전시와 평상시 훈련 중 참모의 여러 역할을 설명할 것이다. 이 교과서는 창설 이래 여덟 번 수정되었으며, 검은 물결에 대항하는 것과 관련된 실전 내용이 다수 추가되었다. 이번 수정에 유익한 자료와 견해를 많이 제공해 주신 왕의 날개 우승자 크라테로스의 친절한 지도에 감사드린다(본편 서문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