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찰이 남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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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찰이 남긴 편지

무명객 여러분에게

직접 열차에 가서 여러분과 작별 인사를 나누지 못하고 이렇게 편지를 올리게 돼서 유감입니다.

여러분이 나부 선주에서 행한 의거에 대해 들었습니다. 단항 씨 같이 재미있는 친구를 알게 돼서 행운이었고요. 방향을 잃은 이번 선주 여행에서 여러분은 각자 제자리를 찾았고 모든 것이 원만하게 끝났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지요. 이제 전 제 운명의 다음 역으로 가야 합니다.

제 고향에서는 먼 곳으로 떠나기 전에 머무른 곳들에 선물을 남기는 예의와 풍속이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타지에서 도움을 준 분들에게 보답하고, 앞으로의 여행이 순조롭길 축복하는 것이죠.

그리하여 편지에 약소한 선물을 동봉했습니다. 훗날 또 인연이 닿았으면 좋겠군요.

나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