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 신수 재난에 대한 고찰 요약
시왕사 판관이 불멸의 거목 위기에 대해 조사한 기록의 요약본

나부 신수 재난에 대한 고찰 요약

…………
…………

모두 알겠지만 불멸의 거목이 천궁의 화살에 의해 파괴된 후, 단정사 및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은 예전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과거의 일을 잘 잊지 않는 장수종인 우리조차 더는 과거의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나부 단정사의 분권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고, 사부 구성원의 행동 관찰과 교화도 장기간 소홀했다. 이러한 실책이야말로 이번 불멸의 거목 부활 사건이 일어난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작전으로 체포한 약왕의 비전 신도 중 절반가량이 단정사 출신이었다. 그리고 아직 혐의가 없는 단정사 일원을 조사한 기록을 보면, 해당 사부에는 오랜 시간 과거의 권세와 지위에 대한 갈망과 현 상황에 대한 불만 및 약왕의 비전과 원흉 단우를 동정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이를 통해 약왕의 비전이 단정사 깊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취임 기록으로 보면 단우는 대단히 모범적이다. 그녀는 선주 의사들의 본보기라고 할 만하다. 의학서를 편찬하고 단약 처방전을 개발했으며 여러 번 표창을 받았다. 전임 사정인 운화가 비디아다라와의 분쟁에 연루되어 쫓겨난 후, 단우는 나부 단정사의 실질적인 권력자가 되었다. 이 일만 없었어도 그녀는 나중에 사정의 자리까지 올라갔을지도 모른다.

나머지 6각료의 고위층이 사정 자리가 비어있는 나부 단정사를 긍정적으로 보는 건 알고 있다. 아마 이런 단정사가 안전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바로 이런 수장이 없는 상황에서 단정사는 단우와 같은 괴물을 낳은 것이다.

나와 내 수하들은 단정사의 지난 70년 동안의 모든 관리 문서, 단우의 비인간적인 실험 기록, 그녀와 비디아다라 용의 군사로 보이는 자와 주고받은 편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이들이 그저 고대 사교(邪敎)의 이름을 빌려 활동하는 일반적인 범죄 단체가 아니라, 치밀하게 음모를 꾸민 요사스러운 것들임이 밝혀졌다.

더 심각한 문제를 막기 위해 시왕들께 단정사의 분할 및 감독을 강화하고, 사건의 용의자인 비디아다라 용의 군사를 구금 및 심문하고 전임 사정 운화를 소환하여 추가 조사할 것을 요청한다.

…………
…………

「시왕사는 인사에 관여할 권리가 없습니다. 운화의 일은 6각료가 스스로 결정하게 하세요. 비디아다라 역시… 우리가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재앙이 닥쳤으니 갈등을 키우는 건 좋지 않습니다. 게다가 그들은 이미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나요?」——심문부 판관 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