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립소를 찾아서
빛나는 펠드스파호의 한 승객이 남긴 목적지 리스트

칼립소를 찾아서

이제 끝이다. 내 임종의 찰나는…… 모든 순간을 뛰어넘을 것이다.
죽음 속에서만 우리는 이방인이 아닐 수 있다.

여명의 순간
무척 흥미롭다. 페나코니의 구조로 볼 때, 나는 아직 죽음과 거리가 멀지만 이것은 내가 보는 마지막 일출일 것이다.
따라서 난 「향상심」을 떼어내어 이 순간에 철저히 묻을 것이다.
이 향상심은 고향에서 조그만 정원을 얻는 데 도움이 되었다——그곳은 모래폭풍에 묻히기 전,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남겼다. 그들은 초원에 앉아서 생크림에 딸기를 찍어 먹었다……
주석: 나에게서 떨어진 의식은 추락할 때 칼립소가 되었다. 페나코니는 정말 기묘한 곳이다. 아니면…… 이 꽃이 인상 깊었기 때문일까?
어린 시절, 나는 산책할 때 종종 별생각 없이 길의 칼립소를 찾곤 했다. 그 「꽃말」을 생각하면, 내 이번 여정의 「진정한 목적」에 잘 맞을지도 모른다.

도금의 순간
무척 바쁜 곳이다. 룰렛을 중심으로 도시를 만든 사람은 악마에게 영혼을 넘길 새도 없을 정도다.
음, 그들과 어울리기 위해 나는 내 「논리」를 제거하고, 완벽하게 이 순간에 묻겠다.
나는 한때 이 논리로 별하늘을 사색했다. 얻은 것은 없지만, 최소한 노력은 해 봤다.
이 행동이 통할 줄이야. 그 광팬들의 행동과는 완전히 다르지만, 나는 꿈세계에서 어떤 존재를 창조하려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을 꿈세계에 뿌리려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순조롭다니?

태양의 순간
아침 식사는 훌륭했다. 저녁 식사처럼——어쩌면 점심 식사처럼.
나도 한때 장서를 1,750권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기념으로 내 「지식」을 떼어내어 이 순간에 꼼꼼히 철저히 묻어야겠다.
처음의 목적은 무척 단순했다.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이런 방식으로 성대한 꿈세계와 하나가 되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보니…… 꿈에 입장한 자의 의지가 뒤얽힌다면 나는…… 다른 사람의 일부가 되고, 그들을 따라 현실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 어쩌면 이게 내가 마지막으로 그 꽃말을 떠올리는 것일지도 모른다——나는 숨을 것이다.

오아시스의 순간
여긴 사람이 많고 해변이 정말 아름답다. 해변이 생각난다.
달콤한 얼음이 먹고 싶은데…… 음, 「욕망」을 여기 남겨둬도 될까?

뜨거운 모래의 순간
난 왜 이런 일을 해야 하는 걸까? 힘들어. 피곤해……
이곳은 바람도…… 엄청 세. 어렸을 때 봤던 그것처럼……
나 무서워.
「기억」, 너희는 여기 남아 있어. 모든 것, 다만……

파랑의 순간
그저 불빛은 네 눈처럼 파랗다……
내 기억에…… 8월의 어느 날, 넌 머리칼을 다듬으며 몸을 기울여 나를 바라보았다……
자, 계속하자…… 「너에 대한 사랑」도 여기 남겨두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다.
난 언제 떠나게 될까?

해질녘의 순간
내가 너한테 무슨 선물을 사준 적이 있었나?
여기서 살 수 있을까? 죽은 사람이 내 선물을 받을 수 있으려나?
자, 계속하자…… 「너에 대한 사랑」도 여기 남겨두는 수밖에 없다.
……어라?

별의 순간
나는 혼자 그곳에 앉아 있다. 그들은 모두 동행이 있는 것 같다.
예전에 우리도 그랬을까?
자, 계속하자…… 「너에 대한 사랑」도 여기 남겨두는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어째서……

황금의 순간
더 이상 계속하고 싶지 않다.
나는 그것들을 되찾을 것이다. 모든……
나는 그것들이 영원히 존재하는 걸 원치 않는다. 내가 진짜 죽기 전까지 스스로 기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