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끈질긴 학생의 58번째 청원. 조화 학부의 레이서인 프레마와 그 배후의 미스터리한 조직 「이나셈보트」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학생 법원에 제출한 58번째 청원서
사건 번호: 1000HEZ058
청원인: 조화 학부 1학년 헤르츠
청원 주요 내용: 종이접기 아카데미에 어둠이 강림했어요. 학생 프레마와 그 배후에 있는 페페시의 미스터리한 세력 「이나셈보트」를 철저하게 조사해주세요.
청원 상세 내용:
존경하는 종이접기 아카데미 학생 법원 관계자분께
종이접기 아카데미는 개교 이래 최대의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저는 벌써 57번이나 학생 법원에 이 일의 위험성을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응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전 이대로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오늘 저는 다시금 청원하고 모든 내용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설사 이 행동으로 제가 위험에 처한다 해도 말입니다.
지난달, 종이접기 아카데미의 550회 캠퍼스 스페로이드 경기 예선전에서 조화 학부는 2학년 학생 프레마(페페시 사람)을 학부 수석 레이서로 선발해 조화 학부 대표로 대회에 출전시켰습니다. 순진한 학생들은 교내 첫 페페시 레이서의 탄생을 축하했지만, 프레마의 선발은 사실 배후에 있는 미스터리한 조직——페페시 사람의 「이나셈보트」 가 경기를 조작한 결과라는 것을 전혀 모릅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이 제대로 읽은 게 맞습니다——세력이 약해 보이는 페페시 사람들은 이미 「이나셈보트」를 통해 동맹을 맺고 몰래 페나코니의 경제, 정치, 의료, 교육 등의 명맥을 조종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이나셈보트」는 페페시 사람이 만든 오래된 정예 조직입니다. 그 역사는 종이접기 아카데미의 설립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조직의 계급 제도는 엄격하고, 오래된 멤버일수록 계급이 높습니다. 계급 세습제는 부와 권력의 대대적인 세습을 보장하죠. 조직은 페나코니 정재계의 최고 엘리트를 지속적으로 영입하여 조직 지도자의 의지를 실행하는 자로 만들었습니다. 이는 표면적으로 고위직을 맡은 페페시 사람이 적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번 프레마 사건으로 「이나셈보트」의 다음 계획이 페나코니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진출해 주류를 차지하고, 대중의 호감을 얻어 비밀 통치 기반을 다지기 위함이라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제게는 「프레마 사건」이 구조적인 음모란 것을 증명할 확실한 증거가 있습니다.
1. 스페로이드 경기가 개최된 지 500년 동안 페페시 레이서는 등장한 적이 없습니다. 500년 동안 해내지 못했던 페페시 사람이 갑자기 어떻게 나타난 걸까요? 분명 도운 사람이 있을 겁니다. 2. 프레마는 여러 번 다른 학부의 레이싱 챔피언(예를 들면 전 자산 학부의 챔피언 로미오)의 도움과 지도를 받았습니다. 이런 학부를 배반하고 상대를 지원하는 행동은, 로미오가 임무를 받았거나 어떤 세력의 압박을 받은 게 아니라면 정말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3. 마지막이자 가장 쉽게 놓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프레마의 스페로이드 이름은 「플라잉 페페시호」입니다. 이건 영화 ≪아스다나 해적≫에 나오는 유령선의 이름을 연상시킵니다. 왜 굳이 레이싱 스페로이드에 배처럼 이름을 붙인 걸까요? 「이나셈보트」의 「보트」라는 글자를 생각해 보면 정말 무서울 정도입니다!
일반 학생은 시야가 좁아서 이 세 사건을 연관 짓지 못했지만, 제가 「이나셈보트」라는 빠진 퍼즐을 채워 넣었으니 분명 깨달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놀라운 사실을 하나 더 알려드리겠습니다. 어째서 그동안 「이나셈보트」의 음모가 드러나지 않았을까요? 왜냐면 페페시 사람이 페나코니의 미디어 산업을 장악했기 때문입니다. 방송국의 뉴스 진행자 우마가 페페시 사람인 것이 가장 직접적인 증거입니다.
이 사건이 캠퍼스의 공정성에 미치는 영향과 캠퍼스의 안전에 대한 잠재적 위협임을 고려하여, 저는 모든 학생을 대표해 종이접기 아카데미 위원회와 학생 법원에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1. 종이접기 아카데미 내 「이나셈보트」 세력을 철저히 조사하고 뿌리 뽑아 캠퍼스에서 몰아내 주십시오. 2. 재학 중이거나 입학할 예정인 페페시 학생을 엄격하게 심사해 주십시오. 3. 사후에 모든 학생에게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제게 사과문을 써주십시오.
학생 법원에서 또다시 제 청원을 무시한다면, 저는 「이나셈보트」의 세력이 이미 학생 법원 내부에 침투했다고 합리적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저는 학생 법원이 아니라 아카데미 위원회에 직접 제보할 겁니다.
종이접기 아카데미를 지키는 것은 모두의 책임입니다! 종이접기 아카데미를 걱정하는 평범한 학생 헤르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