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고: 다음은 폴카•카카몬드, 적막의 영주, 우연을 키워드로 클라인의 편지에서 걸러낸 내용이다.
7월 █일 오늘은 우리가 다시 만나는 날이야. 「플로지스톤 순환 이론」, 「생물파」 탐사법, 「그레이씰 골드」 합성 기술, 서로 아무런 상관도 없을 것 같은 학술 업적이 보단, 람다, 그리고 나를 에너지 연구 부서로 모이게 했어. 오랜 시간이 흘러 우리가 다시 한 지붕 아래서 연구하게 됐구나. 람다는 정말 기뻐 보이더라.
「지니어스 클럽 회원」이란 신분은 솔직히 말하면 우리 셋에게 별 감흥이 없어. 학창 시절부터 나는 「지니어스」란 게 「인지를 초월한 재능」을 대충 요약한 단어란 걸 알고 있었거든. 지니어스들은 서로 전공 분야도 달라. 하나드•폰치, 뉴웰•이만, 그리고 폴카•카카몬드라는 지니어스가 있는 것 같은데, 나는 이들이 이룬 업적을 따라갈 수 없고, 이들 또한 내가 이룬 업적을 따라잡을 수 없어.
하지만 지니어스 클럽의 동료를 신경 쓸 필요는 없지. 이들은 저 먼 천외에 있으니까. 우리 셋의 사무실 관계가 더 걱정이야.
█월 5일 람다에게 외골격을 하나 보냈어. 무명지 뼈에 순도 98%의 「그레이씰 골드」 입자를 둘러서 잘 숨겨놨기 때문에 얼핏 보기에는 그냥 반지 같아…. 이, 이건 아무한테도 말할 수 없어. 나중에 그녀가 발견하면 이건 제작할 때 우연히 생긴 거라고 말할 거야.
10███ 어제 우리가 극지에서 탐사를 하던 도중, 람다가 드디어 생물 정보파를 사용해 오랫동안 쫓던 지하 에너지를 찾아냈어. 그건 오히오티 별의 모든 도시가 반세기는 충분히 쓸 수 있는 양이었지. 람다가 얼마나 흥분했는지 신발까지 벗어 던지더라. 보단이 내게 그들이 또 이혼했다고 하던데, 이걸로 네 번째 이혼이야. 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어…. 우연히 당시 황야에서 날고 있던 나비가 내 눈앞에 한참 멈춰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나랑 무척 닮은 것 같아. 오히오티 별의 극지에 이런 생물이 있다는 건 처음 알았어.
██월 █일 아니야, 이건 진짜 아니야. 만약 그녀가 가지 않았다면 보단이 갔을 것이고, 폭발로 죽는 건 보단이었겠지. 하지만 보단은 내가 병원에 보냈어. 게다가 당일 어째서 마침 █████, 또 마침 ██ 모두 ██ 닫히고, 그녀가 때마침 █████? 이건 우연일까? 아니면……
█████ 람다가 보단의 실험실에 숨겨놓은 카메라를 발견했어——하늘은 그녀가 카메라로 뭘 감시하려고 했는지 알겠지만, 그건 별로 중요치 않아. 감시 기록을 보니 내가 전에 플로지스톤 관측기에 설치했던 「그레이씰 골드」는 효과가 없었어. 보단이 다친 건 내가 손을 썼기 때문이 아니었어——하지만 플로지스톤 집합체 유출은 내 예상대로였지. 이건 우연일 리가 없어. 누군가가 내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월 15일 람다가 그 외골격을 부쉈어. 물론 그 「그레이씰 골드」 입자도 포함해서 말이야. 원래 보통 망치로는 「그레이씰 골드」에 아무런 반응도 일으킬 수가 없어. 하지만 중앙 통제실의 사고는 절대로 우연이 아니야.
누가 람다에게 이 특수 망치를 준 걸까? 그녀는 어째서 그때 외골격을 부순 거지? 이건 정말 합리적이지 않아.
██월 █4일 폴카•카카몬드가 아직 살아 있다고? 난 이미 죽은 지니어스인 줄 알았는데…. 좀 갈피가 잡히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