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왕의 비전」 기원 및 논리에 대한 반박
공직자들에게 「약왕의 비전」의 실체를 알리기 위해 시왕사 판관이 작성한 작은 책자

「약왕의 비전」 기원 및 논리에 대한 반박

근래에 들어 자칭 「약왕의 비전」이라는 조직이 선주 연맹 내부에서 퍼지며 풍파를 일으키고 있다. 「약왕의 비전」의 소위 말하는 「수장」이 처형당해 세력이 약해졌지만 「복수」나 「부흥」을 꾀하는 어리석은 자들이 여전히 상당수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시왕사는 여러 부서의 공직자들과 명관들에게 「약왕의 비전」의 실체를 알리고, 잘못 발을 들인 자들을 다시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될 책자를 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식했다.

첫째, 「약왕의 비전」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요새 선주 연맹에서 악행을 일삼고 있는 「약왕의 비전」은 옛 이름을 쓰는 설립된 지 30년이 안 되는 범죄 조직이다. 이 점을 반드시 명심해서 그들의 「수천 년 역사」가 있다는 선전에 속지 말아야 한다.

선주 연맹은 삼겁시대 이후 역병의 재앙 신앙을 철저히 금지하고 역병 재앙신의 신앙이 퍼지는 것을 엄격히 막았다. 그러나 신의 강림 시대의 「풍요 선인의 흔적」을 그리워하는 자들이 복고주의 신앙 단체인 「약왕의 비전」을 결성했다.

「약왕의 비전」 신도들은 자신들이 신의 강림 시대의 지식과 유산을 계승한다고 여기고, 연맹의 목표를 의심하며 정신적인 해답을 찾아 「풍요」의 신앙을 퍼트리려 했다.

그 후 「약왕의 비전」은 점점 선을 넘어 역병 재앙신의 사도를 추종하며 사악한 악당들을 대거 받아들였다. 그중에는 정치에 불만을 가진 세력과 종교 광신도, 풍요의 백성의 간계에 넘어간 역도와 선약을 얻고자 혈안이 된 화외지민도 있다.

원수는 상황이 걷잡을 수 없어지기 전에 과감히 「약왕의 비전」 금지 명령을 내렸다. 길고 험난한 과정 끝에 「약왕의 비전」은 마침내 소멸됐다.

30년 전, 제3차 풍요의 전쟁이 발발했다. 이 처참한 전쟁으로 선주 연맹은 단기간에 회복할 수 없는 중상을 입었고, 선주 사람들 대부분은 이런 고통을 감내하며 전진할 것을 선택했다. 그러나 불순한 무리들이 역병 재앙신이 몰고 온 화를 천궁의 사명과 선주 연맹의 책임으로 돌리며 선주를 전복시키겠다는 생각을 품었다. 그들은 「수장」 곁에 결집해 고서를 억지로 끼워 맞추며 자신들이「약왕의 비전」의 정신을 계승한다고 주장하며 선주 사람을 역병 재앙신의 품으로 돌려보내겠다고 한다.

「수장」이라는 자가 세운 「약왕의 비전」은 옛 신앙의 부흥이 아니라 새롭게 결성된 사이비이댜. 그 「제자」들이 법칙으로 떠받드는 경전을 읽어보면, 그들이 주장하는 내용과 신앙이 처음 「약왕의 비전」과 무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그 신도들이 매일 암송하는 ≪천수자애약왕구세품≫은 고대 「약왕의 비전」에서 만든 경전이 아니다. 시왕사의 고증에 의하면, 고대 「약왕의 비전」은 ≪황기양정경≫ 같은 수행을 지도하는 글을 중시했다. ≪구세품≫은 후세에 이름만 빌린 책에 불과하다.


둘째, 선주 연맹과 「약왕의 비전」의 대립은 신앙의 충돌인가?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선주 연맹은 천궁의 사명이 내린 명령을 받들어 역병 재앙신과 그로 인한 흉물들을 소멸시켜야 할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선주 연맹과 「약왕의 비전」의 대립은 신앙의 충돌이 절대 아니다.

「약왕의 비전」은 시왕사 율법이 정한 「10대 죄악」에서 「타인을 불사의 몸으로 만든 죄」, 「불사를 탐한 죄」, 「마각을 유도한 죄」, 「동족을 학살한 죄」, 「기밀을 탈취한 죄」, 「연맹을 이간질한 죄」, 「전쟁을 일으킨 죄」 총 7가지를 범했다.

이렇게 사악한 범죄 조직은 신앙의 충돌이 없다 해도, 그들이 천궁의 사명의 기치를 든다 해도 멋대로 굴게 놔둘 수 없다.

이밖에 선주 연맹은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문명이다. 선주의 율법을 준수하고 선주의 풍속을 존중하며 선주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면, 어떤 신앙을 지닌 화외지민일지라도 연맹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

현재 선주 연맹에 머무는 단명종 중에 역병 재앙신을 신으로 받드는 문명에서 온 자들도 있다. 연맹은 그들도 공평하게 대우하며 그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며, 그들이 연맹에서 공평하게 무역할 권리를 보장한다. 마찬가지로 역병 재앙신을 믿는 대부분의 화외지민도 연맹의 신앙과 문화를 존중한다.

이렇게 첨예하고 해결할 수 없는 갈등이 있다고 해도, 선주 연맹은 여전히 화외지민과의 분쟁을 재처두고 함께 발전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선주 연맹의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시왕사 역시 일부 화외지민이 선주 연맹의 「개방과 포용」을 「만만하게」 여기지 말길. 어떤 목적이든 「약왕의 비전」 신도와 내통하거나 그들을 돕거나 비호한다면 시왕사는 엄벌을 내릴 것이다.

셋째, 「약왕의 비전」 신도를 만나게 된다면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 

「약왕의 비전」 잔당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무모한 놈들이니 운기군 및 판관이 상대하기 위험하다. 평범한 사람은 절대 그들과 정면으로 맞서서는 안 된다.

따라서 여러 부서의 동료들은 다음의 사항을 지키길 권고한다.

첫째, 이 「제자」들의 입에서 나오는 어떤 말도 믿어서는 안 된다. 전부 새빨간 거짓말이다.

둘째, 필요하다면 그들에게 거짓으로 함께하다는 뜻을 밝혀도 된다. 그들의 경계가 풀리면 기회를 틈타 빠져나오거나 신고한다.

셋째,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때는 용기를 내서 싸워야 한다. 지형사의 통계에 따르면, 이렇게 생사가 걸린 심각한 사건에서는 적극적으로 대항하는 사람이 생존하는 확률이 더 높다고 한다.

넷째, 위기에서 벗어난 후 즉시 근처의 지형사 관청이나 해당 지역의 운기군과 명관에게 연락해야 한다. 바로 집으로 가다가 놈들을 끌어들여 화를 초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