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글래드전: 병 속의 꿈
솔글래드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 출판사는 솔글래드 계열사이고 작가는 솔글래드 직원이라, 광고에 더 가까울 것 같다

솔글래드전: 병 속의 꿈

부자는 품질이 낮은 차를 삼키기 힘들다고 생각하고, 가난한 자는 상류층의 명주가 익숙하지 않다. 세상 끝의 좋은 술은 우인만 누릴 수 있고, 여청도가 조제한 술은 천재라고 해도 얻기가 어렵다…… 하지만 솔글래드는 우주의 모든 사람의 것이다! 모두가 사랑하고, 모두가 가질 수 있다!
——「솔글래드의 아버지」 Mr. 에이딘

솔글래드는 우주의 소프트 드링크계를 제패한 제왕으로, 페나코니에서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브랜드다. 이 음료는 페나코니를 바꾸었고, 수천 세계의 식습관을 바꾸었으며, 우주 전체의 상업계를 바꾸었다——하지만 이 엄청난 가치의 상업 제국은 황량한 감옥의 부엌에서 탄생했다——

앰버력 2148년, 컴퍼니의 함선 한 척이 아스다나 은하계의 고리형 감옥에 착륙하여 그곳의 오랜 정적을 깼다.

「파멸」의 재난으로 우주의 항로가 끊긴 이래, 오랫동안 이 스타피스 컴퍼니가 세운 감옥을 찾는 외부의 방문객은 없었다. 밖에서 일하던 죄수들은 일제히 일을 멈추고 손님을 지켜봤다.

배에서 내린 이들은 검은색 컴퍼니 제복을 입고 있었는데, 그들은 주변의 은하계에서 모집한 직원이었다. 이곳의 악질들을 제압할 수 있게 다들 건장한 체구에 험상궂은 얼굴이었다. 하지만 그들 뒤에는 이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왜소한 남자가 서 있었다. 그는 새하얀 제복 차림에 덥수룩한 폭탄 머리를 하고 있었다. 두꺼운 안경 너머로 비치는 눈은 지혜로 반짝이고, 콧수염 아래로 상냥한 미소가 드러났다.

사람들은 그 남자를「소사 씨」라고 불렀다——그는 감옥에 새로 온 주방장이었다. 그는 은하 요리 대회에서 눈부신 성적을 거두었고, 피어포인트 최고급 직원 식당의 요리를 맡았던 적도 있다. 그의 요리로 탐식 괴수를 유인한 적도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런 거물이 어째서 외지고 황량한 감옥을 방문했는지 궁금해했다. 하지만 그 답은 오직 그만 알고 있었다. 그는 독실한 신앙 때문에 온 것이었다.

그는 간수들을 따라 감옥 대문으로 들어섰다. 죄수들은 원망스러운 눈길을 보냈다. 이곳의 죄수들은 모두 우주에서 악명이 자자한 악질인데, 컴퍼니의 사업을 방해하려다가 수감되었다. 이들은 가혹한 감옥에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다. 이 낯선 자들은 앞으로 그들에게 더 많은 고통을 안겨줄 것 같았다.

「신주시여! 이 불쌍한 『가족』들을 보십시오. 제가 반드시 여러분을 구원할 겁니다!」

——간수가 죄수들을 윽박지르기도 전에 소사 씨가 죄수들 앞으로 달려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탄식했다.

불쌍? 가족? 구원? 죄수들을 이런 말로 형용하는 사람은 없었다. 간수들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렸고, 죄수들은 조롱과 모욕을 받았다고 여겼다. 아무도 소사 씨의 선의에 감사하지 않았다. 오히려 새로 온 요리사가 자신들의 얼마 남지 않은 존엄을 짓밟았다고 생각했다.

죄수들은 저 어처구니없는 신임 요리사에게 매서운 맛을 보여주겠다고 몰래 결의했다.

그들은 저녁 시간에 「사고」로 그의 옆에 있는 죽통을 엎거나, 「실수」로 접시를 그의 얼굴에 처박거나, 「한눈을 팔다가」 뜨거운 국을 그에게 들이붓는 완벽한 계획을 준비했다……

하지만 그날의 만찬을 보았을 때, 모두가 철저하게 준비한 복수 계획을 잊어버렸다.

더러운 식판과 녹이 슨 죽통 안에는 향긋한 요리가 가득했다. 감옥 안의 모든 사람은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감옥 창고의 썩은 고기와 채소로 이렇게 화려한 음식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소사 씨는 하룻밤 사이에 죄수들이 사랑하는 아이돌이 되었다. 그는 그저 수감자들의 삶을 개선시키고 싶었을 뿐이었지만, 자신이 곧 우주를 바꿀 기적을 창조하게 될 줄은 몰랐다.

소사 씨의 완벽한 요리 솜씨를 본 죄수들은 적대감을 거두고 금세 그와 친구가 되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소사 씨는 컴퍼니의 악행을 알게 됐다. 이곳의 많은 죄수들은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수감되었으며, 제대로 된 음식과 옷을 제공 받지 못했다. 죄수들은 몸만 구속당한 것이 아니라, 영혼이 기쁨을 누릴 권리까지도 박탈당했다.

소사 씨는 어떻게 하면 이 불쌍한 사람들을 고통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는 평생 배운 것을 바쳐 모두의 행복을 되찾을 보물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는 자신의 지혜와 지식으로 물자가 부족한 감옥에서 특수한 향료를 배합했고, 달콤한 음료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했다. 그저 그런 달콤한 물로는 죄수의 몸과 정신의 고통을 위로할 수 없었다.

그는 여가 시간에 기묘한 아스다나 은하계를 여행하다가 신기한 「꿈결초」를 발견했다. 이 약초는 죄수들의 감정을 치유하고, 배고픔과 피로로 인한 우울증을 해소시키며, 밤에 평화롭고 아름다운 단꿈까지 즐기게 할 수 있었다.

소사 씨는 이 기묘한 약초를 음료 레시피에 추가했고, 자극적이고 상쾌한 탄산을 더해——은하에서 가장 전설적인 음료, 「솔글래드」를 탄생시켰다.

죄수들은 이 맛있는 음료를 사랑하게 되었다. 솔글래드를 마시면 고통과 원한이 씻겨져 나갔다. 소사 씨는 간수들에게도 몰래 솔글래드를 주어 죄수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하게 했다——이것이 그가 생각하는 「화합」의 청사진이고, 그의 병 속에 담긴 꿈이었다.

소사 씨는 이 맛있는 음료가 감옥뿐만 아니라 우주 전체의 갈등까지 해소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그의 꿈은 언젠가 우주의 모든 사람이 한 테이블에 앉아 다툼과 증오를 멈추고 즐겁게 솔글래드를 마시며 화합의 송가를 부르는 것이었다.

그 후에 컴퍼니가 어떻게 소사 씨의 선행을 억압했고, 소사 씨는 어떻게 솔글래드를 페나코니 건립의 초석으로 삼았는지, Mr. 에이딘은 어떻게 몰락한 솔글래드를 우주의 유명 브랜드로 만들었는지, 그것은 또 다른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