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오 학사에게 보내는 편지
지식학회 회원이 제자에게 쓴 편지. 스승은 제자가 편지를 받자마자 나부로 자신을 만나러 오길 바란다

클리오 학사에게 보내는 편지

친애하는 클리오에게:

먼저 나는 본 서신을 통해 클리오 학사에게 원고료 청구와 관련된 어떠한 권리도 포기함을 선언하는 바이네.

지금 바로 경비를 신청하고 나부 선주로 오게.

일전에 편지에서 언급했듯 난 최선을 다해 선주 사람과 여우족을 연구했지만, 그럴듯한 「장수종」을 찾지 못해 비디아다라족에게 눈을 돌렸네.

자네도 알다시피 비디아다라는 독특한 신체 구조를 가지고 있다네. 끝없이 순환하는 그들의 생명 주기는 노화와 사망, 마각의 몸을 완벽히 차단하지. 비디아다라의 불로장생이 「풍요」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일부 연구에는 나도 동의하네. 어쩌면 「풍요」의 힘에만 집중한 나머지 돌파구로 향하는 길을 오랫동안 간과했던 것이겠지.

하지만 우리가 진작 이 방향성을 찾았다 해도 샘플을 얻을 기회가 없었을 테니 달라지는 것은 없었을 걸세. 어쨌든 비디아다라는 선주를 거의 떠나지 않았고, 윤회하려면 「고해」라고 부르는 특별한 물에 돌아가야 한다는 풍습이 있네.

고생 끝에 인연경에서 비디아다라족의 생물학 표본을 얻었는데, 예상보다 훨씬 값진 표본이었네. 거기에는 「불로장생」으로 향하는 길이 있는 그대로 적혀있었지.

버니니 스승님은 이 비밀을 독점하기 위해 종적을 감추신 것 같군. 하지만 「불로장생」의 유혹은 너무나도 커서 그분을 탓하지 못하겠네.

중요한 일이니 자세한 내용은 편지에 적지 않겠네. 자네가 나부에 도착하면 그때 직접 얘기해 주지.

자네와 내가 「지식」의 길을 걷게 된 지도 도합 백 년이 되어가는군. 나이가 들면서 총기가 떨어지고 연구 성과도 줄어들고 있지만… 이 넓은 은하는 여전히 탐사하고 창조해야 할 것들로 가득 차 있다네. 원래대로라면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겠지만…

이제 모든 것이 달라졌다네.

내 연구가 정확하다면(정확도는 80%라네) 우리는 부와 명예뿐만 아니라 무한한 시간을 얻을 수 있을 걸세. 그럼 무수한 지혜를 담고 있는 이 거대한 하늘을 얼마든지 탐사할 수 있겠지.

추신: 똑똑하고 일머리 좋은 후배 개척자을(를) 소개해 주지. 나부에 오면 함께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할 일이 많을 것이네.

자네의 선생, 토드•리오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