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의 고대 문양 탁본에 대한 고찰
한 학자가 동천 각지에 남긴 문양 탁본, 선주 역사에 남은 사건을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

공상으로 만든 배


선주 현지 역법에 따르면 「출항의 날」이 곧 성력의 첫날이다. 이런 이유로 「고대 국가 시대」라 불리는 출항 전의 역사는 종종 사람들에게 간과되곤 한다.

「선주는 출항 전 어느 고대 문명 세계에서 유래되었다」 이는 공공연한 사실이지만, 그 세계의 좌표는 사라진 지 오래다. 어쩌면 선주 사람들이 지웠을 수도, 단순히 잃어버린 것일 수도 있지만, 이미 닿을 수 없는 곳이 된 지 오래다. 그 속에서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신화가 있다.

그 문명 세계에서 이름을 잃어버린 제왕은 행성에 남아 있는 적을 궤멸한 후(여느 행성 정복자의 전쟁사와 비슷하다) 외계 문명으로부터 침략을 받게 되었다(우리가 조사했던 자료에선 이런 날개 달린 천외 생명체를 「날개를 짜는 자」라고 불렀다). 전쟁 중에 제왕은 이 이민족이 늙지 않으며, 원한다면 영원히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연로한 제왕의 마음속에 영생에 대한 욕심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이 높은 권력자의 성별에 대한 기록이 없으니 어쩌면 그녀일지도 모른다)는 묘약을 찾기 위해 세계 곳곳의 장인들을 모집하여 최초의 선주를 만들고, 듬직한 충신들을 별하늘 깊은 곳으로 보냈다.

지금이야 불로장생의 축복이 「풍요」 에이언즈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지만 과연 고대 선조들은 출항할 때 자신들이 무엇을 찾는지 알고 있었을까? 그건 장담할 수 없다. 내 경험에 따르면 그들은 천외에서 온 이들의 손에서 빼앗은 성도(星圖)로 비현실적인 목표를 찾기 급급했던 것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