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는 소실된 먼 옛날의 비디아다라 애가를 모아 엮은 책이다. 한때 너무 자극적인 내용이란 이유로 금기시된 적이 있지만 오늘날에는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하기만 하다
비디아다라 시조 ≪6각료의 음월 재판≫ 단편 탐구
편집자의 말: 음월의 난이 평정된 후에도 일부 비디아다라족은 암암리에 단풍을 기리며 다양한 문예 작품을 창작하고, 옹호하는 입장에서 사건의 전말을 재해석했다.
나부 6각료는 이런 문예 작품을 대체로 묵인했지만 당시 ≪6각료의 음월 재판≫은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고, 심지어 비디아다라족이 연맹 대항 조직을 결성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에 신책부는 부득이 해당 연극 상연과 대본 인쇄를 엄격히 금지했다.
현재 음월의 난과 그 여파는 잠잠해진 상태다. 필자는 ≪6각료의 음월 재판≫이 시대를 반영하는 작품이라 다시 빛을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독자들을 위하여 당시 대본을 비판한 기록 중 남아 있는 단편을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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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이 분노에 떨며 질책과 탄식 어린 말투로 말했다. 「나부에 세 차례 난이 덮쳐 제후들이 열심히 맞서 싸웠습니다」 「겨우 풍파를 극복했는데, 어찌 난을 일으키신다는 겁니까?」 「속히 마음을 바꾸고 중생들을 구하십시오!」 그 말에 고개를 든 음월의 눈이 이글거렸다. 「목숨을 아낀다고 질책하지 마십시오. 제가 장수하고 장군이 단명한다면」 「당장이라도 성전을 뛰쳐나가 신책부에서 창을 휘둘렀을 겁니다」 「재난이 일어나면 태평성대가 저물 것이며!」 「화근을 선택하면 평화로움이 깨질 것입니다」 「제후들은 천 년간 나부를 다스렸지만, 당장이라도 불로장생의 꿈을 짓밟을 수 있습니다!」 얘기를 들은 장군이 크게 놀라 물었다. 「어찌 그리 태평성대를 확신하십니까?」 그러자 음월이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보며 나지막이 읊조렸다. 「활로 샛별을 쏘아 제 두 눈을 멀게 하고 영혼의 빛을 꺼뜨리면 태고가 어둠에 빠지고 용감한 비디아다라가 사라질 겁니다」 「끝까지 몰아붙여야 태평성대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