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종연의 각석
원한으로 꽉 찬 각석. 한 장인의 유언이 새겨져 있다

공정 종연의 각석

나 공정 종연은 용의 군사로부터 용존상을 제작하도록 강요받았다. 마음속 분노를 잊지 않기 위해 이곳에 글을 새긴다.

용존 우별은 회유책으로 이민족에게 아첨을 떨겠다고 비디아다라 성지를 빼앗아 놓고, 왜 아직도 용의 조상에게 용서를 구하지 않는 것인가?

공조사(工造司)의 대공정으로 잘못을 직언하였으나, 용의 군사에게 핍박받고 좌천당해 이 조각상을 만들게 되었다. 사백여 년을 산 내가 불의를 보고만 있어야 한다니, 참으로 원통하도다.

이에 시로서 마음을 달랜다.
일곱 살에 천명을 깨달았으나, 어느덧 사백을 넘긴 나이가 되었네.
과거는 서리와 같고, 쓸쓸한 꽃이 거울에 비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