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레벨 Lv.80 개방
「각국의 사제, 대사제, 복사, 세상의 왕좌의 빛 아래 있는 신도, 그리고 지성이 있는 모든 생령에게
대사제가 세상을 떠난 후, 세상의 보석의 행방이 묘연해졌다.
조사 결과, 현장에는 파괴된 흔적이 전혀 없었다. 도난당한 보석이 암시장에서 유입되어 거액의 균형의 동전으로 교환되는 것을 목격했다는 자들이 여럿 있었다.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자에게는 균형의 동전
5,000닢을, 범인을 체포하는 자에게는 균형의 동전
100,000닢을 포상한다」
——원로원의 누렇게 바랜 공고문「오랜만에 돌아왔는데, 아직도 이 공고문을 떼지 않았구나……」
그녀는 공고문이 붙은 그날을, 어쩔 수 없이 작별해야만 했던 그 순간을 기억했다.
그녀는 방직공의 눈을 쳐다보지 못하고 황급히 몸을 돌려 오크마를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
수백 년 후, 새로운 영웅들이 앰포리어스 각지에서 왔다. 그녀는 후드를 쓰고 멀리서 옛 시장을 바라봤지만, 아는 사람은 거의 남지 않았다.
「새콤 사탕에 새로운 맛이 나왔네?」
그녀는 사탕 껍질을 구겨서 화단 쪽으로 던졌다.
「유리구슬, 이거 가지고 논 지도 한참 됐네!」
그녀는 구슬을 집어 무게를 재더니 물에 던졌다.
……
잠시 후, 화단에서, 물속에서, 나무 위에서… 자객 차림의 사람들이 차례로 떨어졌다——
저 아득한 앞에는 빛에 휩싸여 개선하는 젊은 영웅이 서 있었다.
그녀는 그림자 속에 숨어서 옆에 있는 금실이 흔들릴 때까지 지켜봤다.
「재봉녀, 시간이 이렇게 흘렀는데도 네 금실은 여전히 예리하구나. 너한테 잡히고 싶지 않으니, 이제 가야겠어!」
그녀는 기지개를 켜고 몸을 살짝 웅크렸다. 불어오는 바람에 황야의 기운이 실려 있었다——
황금빛 번개가 또다시 오크마에서 영원한 밤으로 날아갔다.
그 울부짖는 바람 속에서 그녀는 어린 시절의 목숨을 걸고 달렸던 때로 돌아간 듯했다.
「뛰어, 사이퍼라…
너의 종착점이 어디에 있는지는 오직 너만이 알 수 있으니까……
언젠가는 그 찬란한 미래로 달려갈 수 있을 거야……」
번개가 밤을 가르는 순간, 온 세계가 그녀의 빛으로 물든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