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레벨 Lv.60 개방
그녀는 자신을 콘스탄스라고 했다.
그때가 그녀와의 첫 번째 만남이었다. 하얀 원피스를 입은 그녀는 배양 캡슐에서 막 깨어난 내 머리를 빗겨주었다.
그녀는 자신을 달리아라고 했다.
그때가 그녀와의 두 번째 만남이었다. 어떤 임무 중에, 그녀는 하얀 장갑으로 내 피를 닦아주었다…. 마치 언니처럼.
「두려워하지 마, 내가 항상 네 곁에 있을 테니까」
그녀는 좋은꿈 깊은 곳으로 사라지고, 어렴풋한 꽃향기만이 남았다.
축제의 별에는 열망을 품은 수많은 꿈을 좇는 여행객이 있었고, 그녀는 마음껏 다른 이들의 기억의 일부가 되었다.
나는 각본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지만, 그녀는 각본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이 기나긴 연회에서 그녀는 운명의 오선지 위를 오갔다, 마치 어떤 초대도 거절하지 않을 것처럼.
그녀는 「질서」의 악장 속을 거닐면서도, 「화합」의 음표를 건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 「번식」의 울림에 귀를 기울이다가, 운명의 장난에 자진해서 「공허」의 그림자에 삼켜지고, 또 고의든 아니든… 「기억」의 춤 파트너와 얽혔다.
늘 그렇듯이, 그녀의 흥은 열렬하면서도 짧다.
그녀는 말했다. 자신의 목숨을 칼날 끝에 걸어야만 살아있는 희열을 느낄 수 있다고.
그래서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복잡했다——
나는 연민을 읽었다——내 필연적인 죽음에 대한 연민을. 나는 기쁨도 읽었는데, 마치 그녀가 또 하나의 아름다운 기억을 만들어낸 것 같았다. 그리고 호기심도 있었다. 내가 어떻게 내 운명을 거스를지에 대한 호기심.
나는 그녀에게 무명객과 「종말」에 관련된 기억을 태워달라고 부탁했다. 그 기억이 너무나도 위험했기에.
그녀는 꼬리의 불꽃으로 무명객의 과거를 태웠지만, 미소를 지으며 내게 말했다.
가장 강렬한 불길 속에서조차도 진정으로 잊히는 건 없다고.
아마도 그녀는 이미 수천, 수만 번 이렇게 해왔을 것이다.
그녀는 무언가를 끊임없이 추구하기에 많은 것들을 등졌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거듭해서 연회에 참석하려 한다. 연회장에서 사람들이 그녀가 애도와 시듦의 상징이라고 수군대며 저주할지라도. 애도는 생명에 바치는 선물이고, 시들어버린 것들도 한때는 찬란했던 과거가 있었음을 기억하는 이는 드물다.
——어느 스텔라론 헌터의 왜곡된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