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레벨 Lv.80 개방
「1년 후, 우리는 페나코니에서 저번의 인터뷰를 이어서 하자는 초대를 받았다.
그녀는 저번에 만났을 때보다 더 피곤해 보였고, 목소리도 많이 쉬어 있었다. 이번에 그녀는 가족의 정중한 예복을 차려입고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하지만 다시 만났을 때 그녀는 여전히 온화하고 친근했다. 이번에 우리는 품위 있는 지도자인 그녀의 오빠도 만났다.
『이게 바로 은하의 유일한 좋은꿈 세계이자 가족의 자리입니다. 가족은 황폐한 꿈세계를 지상 낙원으로 개조했습니다……』
그녀의 오빠는 우리에게 페나코니의 역사를 하나하나 소개해주었고, 그녀는 꿈 입장의 불편함을 덜어주며 친절하게 꿈세계의 요리를 맛보게 해주었다.
우리는 꿈속의 갖가지 멋진 풍경을 구경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런 시끄러운 환경에서는 심도 있는 인터뷰를 진행할 수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웅장한 극장에 도착했다. 다가오는 조화의 축제에서 그녀는 이 화려한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며 우주에 화합의 소리를 전파할 것이다.
인터뷰가 거의 끝났다고 생각할 무렵, 그녀는 휘황찬란한 극장을 보며 갑자기 인터뷰 초반에 던졌던 질문을 다시 꺼냈다.
『편집장님, 제가 그때 여쭤봤던 거 기억하시나요? 새가 왜 하늘을 향해 날려고 하냐고요. 페나코니에 돌아와서 전 한참을 생각했어요』
그녀는 꿈세계의 하늘을 바라보았다. 짙은 밤하늘 밑은 인공적인 빛으로 가득했다.
『새는 그럴 운명이었을 거예요. 그건 새의 소망이자 돌아갈 곳, 박탈할 수 없는 권리니까요……』
그녀는 웃으며 어딘가를 바라보더니 우리를 초대했다.
『나중에 이곳에서 성대한 공연이 있을 거예요. 저는 이곳에서 지금까지 가장 만족스러웠던 노래를 선보일 건데, 사람들이 서로의 손을 잡았으면 좋겠어요. 꿈속 세계라고 해도 빛은 들기 마련이니까요』
그녀가 어디를 바라보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극장의 무대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녀가 말했던 공연은 뭘까?
단 하나 확실한 건, 그런 호사스러운 곳에서도 그녀는 약자를 돕는 강자의 신념을 버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신념은 그녀의 일생 동안 이어졌다. 씁쓸한 도입부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벌스를 지나 암류가 소용돌이치는 간주가 지난 후 가장 화려하게 피어나면서 막을 내릴지도 모른다」
——≪새와 하늘: 로빈 독점 인터뷰≫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