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카드가 공개되자 낙담, 분노, 체념, 침착 등 수많은 감정이 상대의 얼굴들에 드러났다.
「여기까지 왔는데 좀 더 자극적인 게 좋지 않겠나?」
그는 모든 칩을 내걸었고, 자신이 운이 없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악담을 퍼부으며 게임을 포기하고는 그의 패배를 간절하게 바랐다.
승패, 명성, 운… 그는 그런 것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가슴이 떨리게 만드는 그 순간에 취해있었다——
심연과 천당 사이엔 선택이라는 거리만이 존재한다.
칩을 걸고, 또다시 탄식이 울려 퍼진다. 마치 환상과도 같은 이 만족감은 한바탕의 소란 끝에 순식간에 지나갔다.
「모 아니면 도, 하지만 내게 선택의 자유 따윈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