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다나 은하계의 변경. 거대한 파도가 넘실거리는 기억의 바다에서 그녀는 작은 불씨처럼 금방이라도 광풍 속에서 꺼질 듯했다.
「꿈을 꾸지 못하는 사람이 공감각 꿈세계에 들어가려면 『죽음』에 버금가는 대가를 치러야 해」
동료의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여전히 그녀의 귓가에 맴돌았지만, 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쉬고 기억의 영역으로 뛰어들었다.
조용히 기억의 영역 깊은 곳으로 들어가니, 작은 반딧불들이 틈새 사이로 흩어져 이내 끝없는 어둠에 삼켜졌다.
「무엇을 위해 죽음을 향해 뛰어드는 걸까?」
깊어져 가는 기억의 바다에서 기억의 영역 생물이 내는 희미한 빛은 마치 먼 곳에 있는 눈처럼 냉담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에게 있어 꿈이란 건 여전히 너무나도 아득했다. 그녀는 끝없는 어둠을 바라보았고, 몸과 영혼은 기억 물질의 중압에 의해 무너지기 직전이었다. 의식이 점차 흐릿해지는 것이 느껴졌지만, 머릿속에서는 남은 기억만이 계속해서 되풀이될 뿐이었다.
하늘을 덮는 곤충 떼가 전선을 뚫었고, 그녀는 화염에 휩싸인 채 곤충 떼를 향해 날아갔다. 곤충 떼의 재는 눈처럼 흩날렸고, 아래에는 기사들의 새까만 잔해가 가득했다.
그녀는 희생된 철기들에게 일일이 꽃을 바칠 새도 없었다. 그들의 생명은 마치 숫자만 있고 이름은 없는 유전자 코드처럼, 순식간에 피어올랐다가 이내 시들었다.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할까?」
죽음과도 같은 적막 속에서 그녀는 화염이 바다에 녹아들어 남은 미약한 불씨처럼 빛나는 곳을 향해 계속해서 나아갔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녀가 눈을 뜨자 진주처럼 희미하게 빛나는 「미래」가 보였고, 눈물이 그녀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나만의… 『꿈』을 찾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