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에서 세월이 흘러, 풋풋한 소녀는 여유를 지닌 가수로 변모했다.
그녀는 거울 속의 자신을 들여다봤다. 시간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지만, 그 초록빛 눈은 변치 않는 신념을 말해주듯 여전히 호수처럼 고요했다.
「오늘은 기분이 좋아 보이시네요」
「맞아… 아주 중요한 『공연』이 있잖아」
「그렇죠, 조화의 축제 리허설이 곧 시작되니 준비실로 이동해주세요」
……
그녀는 분장실을 나와 등불이 찬란하게 빛나는 극장과 멀어졌다.
「내 무대는 여기에 있지 않아」
그녀는 두 눈을 감고 밤이 그녀의 그림자를 집어삼키도록 두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내 노랫소리는 오직……」
「희망을 잃은 사람들을 위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