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계」의 어느 곳에 음산한 회색 안개가 도시를 뒤덮고 있다.
「이얏——!」
한 소녀의 인영이 괴물 사이를 누빈다. 그 잔영은 마치 화려한 색채가 달빛 없는 대지에 뿌려지고 있는 것 같다.
먼지 속에서 「사닌」들이 고통으로 신음하며 동요한다.
「넌… 누구냐……」
「소인의 닌호는 『라파』. 일심불란, 파사현정이란 뜻이지」
「사닌」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사방으로 도망치려 했다.
「귀공, 사세구를 읊을 준비는 끝났어?」
수리검이 눈부시게 회전하면서 위험한 기운이 몰려온다.
「오의•요란 멸파살진!」
뒤에서 일어난 폭발이 상처로 가득한 밤을 밝혔다.
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마신 뒤 헤비메탈처럼 요란한 네온사인 속으로 뛰어들었다.
「참으로 추악한 요괴로구나. 요란 닌자 레인저의 장대한•사냥은 계속되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