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이는 바람이 새하얀 커튼을 스치자 소녀의 생각도 함께 흔들렸다.
그녀는 창밖에서 웃고 떠드는 사람들을 바라보았고, 그림을 그리던 펜은 자신도 모르게 어느 한 곳에 멈춰 섰다.
「여기에 앉아 있는 게… 몇 번째지?」
순간 흩날리는 꽃잎이 그녀의 코끝을 스쳐 지나갔다. 마치 응답하듯, 무언가를 일깨우듯.
성대한 게임, 단 한 번뿐인 만남, 꽃이 피고 지는 나날들……
그녀는 자신과 이 땅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아무것도 없던 공백에서 다채로운 색으로 채워지기까지, 잠들 때마다 그녀는 내일이 오기를 기대했다.
「앗, 만화가 업데이트됐네. 우리 귀염둥이들을 다 그리고 나면 보러 가야지……」
알림을 받은 소녀는 귀를 쫑긋거리더니, 멈췄던 펜 끝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소원… 다음 꽃이 피는 계절엔 평점 높은 신작들을 전부 정주행할 거야!」